중국 비구이위안 “채무 못 갚아”…디폴트 현실화되나?
[앵커]
중국 1위 민간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이 외국에서 보유한 채권을 갚지 못할 위기라고 스스로 시인했습니다.
당장 다음 주에도 200억 원 규모의 채권 만기일이 돌아오는데, 채무불이행, 디폴트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1위 민간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
근무 시간인데도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동안 채무 불이행,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된 비구이위안이 공시를 내고 그 가능성을 직접 인정했습니다.
현재까지 만기가 도래한 4억 7천만 홍콩달러, 우리 돈 807억 원 규모의 채무를 갚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에 더해 "다른 해외 채무도 만기 또는 유예기간 내에 갚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당일 비구이위안의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비구이위안이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 현장은 앞서 부동산위기를 촉발한 헝다 그룹의 3배가량입니다.
회사는 자산 매각 등으로 해외 채권을 갚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비구이위안이 상반기 8조 9천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해, 빚을 갚을 여력도 없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로렌스 쿤/국제 기업전략가 :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막대한 부채, 수요 약세,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헝다는 파산을 선언했고 비구이위안은 '채무 불이행' 직전에 있습니다."]
당장 다음 주 만기가 도래하는 200억 원 규모의 달러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할 경우, 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 주요 채권단도 전날 성명을 내고 '재앙적 영향'을 불러올 기업 청산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지난달 중국 내 중점도시 20곳의 신규 주택거래는 7만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14% 이상 감소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각종 부양책을 내놓는데도, 부동산 시장이 쉽사리 살아나지 않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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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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