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사각지대’ 조현병 환자 3500명…환자 43%는 취약계층
[앵커]
어제(10일)는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정신건강의 날'이었습니다.
조현병은 꾸준히 치료받으면 일상 생활이 가능한 질병이지만 진단을 받고도 치료제를 처방받지 않은 환자가 지난해에만 3천5백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자 절반 가까이는 취약계층이었는데 비용 부담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망상 증세가 나타나 조현병 진단을 받은 40대 환자입니다.
[환자/음성변조 : "이직해요, 이제."]
[의사 : "아, 어디로 가세요?"]
[환자/음성변조 : "그냥 같은 ○○○○업 쪽으로 이직을 하죠."]
두 달에 한 번씩 진료받고 약을 매일 복용하게 되기까지 위기도 있었습니다.
[조현병 환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약을 먹는 데 불편해서 그래서 한번 끊었다가 또 제가 또 재발이 돼서... 환상이 보인다거나 뭐 이런 게 조금 있었죠, 환청이 들린다든가."]
제때, 꾸준히 치료받을 경우 일상 생활이 가능하지만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조현병 환자 21만 4천여 명 가운데 3천5백여 명은 1년간 조현병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청구 내역이 없어, 사실상 약물 치료 중단으로 추정됩니다.
매일 먹어야 하는 경구 치료제와 달리, 주사제는 한 달에서 여섯 달 주기로 한 번만 맞아도 되지만, 의료 급여 대상자도 본인부담금이 발생해 이용률은 14%에 그쳤습니다.
[이병철/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생활비를 벌지 못하고 이제 어떤 여러 가지 어떤 건강상의 문제라든지 다른 여러 비용들이 들어가는 의료 급여 환자들이 비용 부담까지 가중시키면서 뭔가 치료를 하라고 하는 것들은 환자들에게 굉장히 어려움이 됩니다."]
특히, 조현병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은 의료급여 수급권자로 취약계층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종성/국회 보건복지위원/국민의힘 : "조현병 환자가 필요한 치료를 제때, 그리고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원이 절실합니다."]
복지부는 2025년부터 정신건강검진에 조현병을 포함하고, 올해 안에 정신질환 예방과 치료 등에 관한 정신건강 혁신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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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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