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무도 못 막았는데..' 아자르, 레알 마드리드 끝으로 현역 은퇴 선언..."이제는 멈춰야 할 때"

주대은 2023. 10. 1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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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한때 세계 최고의 크랙으로 불렸던 에당 아자르가 은퇴를 발표했다.

아자르가 지난 10일(한국 시간) 개인 SNS를 통해 “이제 멈춰야 할 때다. 16년 경력 동안 700경기가 넘는 경기 끝에 프로축구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심했다”라며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나는 유럽과 세계 곳곳에서 꿈을 실현하며 재밌게 플레이했다. 내 경력 동안 하는 훌륭한 사람들, 감독, 코치, 팀 동료들을 만났다. 특히 내가 거쳐 간 클럽들, 릴, 첼시, 레알 마드리드,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에 다시 한번 감사했다고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가족, 친구들, 조언해 준 사람,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가까이 지내준 사람들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할 때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아자르는 로얄 스타드 브레노아, AFC 투비즈, LOSC 릴에서 성장했다. 그는 2007년 릴에서 데뷔 후 꾸준히 실력을 키웠다. 2010/11시즌엔 팀을 프랑스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아자르는 1 최연소 MVP로 꼽히며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엔 무려 38경기 20골 18도움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리그1 MVP과 리그 도움왕에 올랐다. 이때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아스널,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클럽이 아자르를 노렸다.

아자르의 행선지는 첼시였다. 이때부터 아자르의 기량이 만개했다. 거칠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아자르를 막을 순 없었다. 수비수 2~3명을 달고 다니는 드리블은 물론이고 동료에게 향하는 킬패스, 준수한 슈팅 능력으로 프리미어리그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012/13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 공식전 62경기 13골 20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11도움을 올리며 도움 2위에 올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선 첼시 유니폼을 입고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3/14시즌엔 득점력이 보완됐다. 아자르는 49경기 17골 8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트로피를 들지 못했으나 아자르만큼은 빛났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첼시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이 시기부터 벨기에 국가대표로서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벨기에 빌모츠 감독과 다소 맞지 않는 호흡을 보여주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자르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월드컵 종료 후 프리시즌 동안 팀 동료였던 후안 마타가 이적하면서 아자르는 첼시의 10번 유니폼을 받게 된다. 2014/15시즌 아자르는 10번 다운 활약을 이어갔다.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14골 9도움을 올리며 첼시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아자르는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 결승에서 토트넘을 누르고 우승컵을 추가했다.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PFA 올해의 선수, PFA 올해의 팀, FWA(축구언론인협회) 올해의 선수 등 잉글랜드에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개인상을 거의 독식했다.

2015/16시즌부터 아자르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아자르도 첼시 이적 이후 매 시즌당 50경기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며 혹사 논란이 생겼다. 44경기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첼시 이적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그다음 시즌이었던 2016/17시즌 우리가 알던 아자르가 돌아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6경기에 출전하며 16골 5도움으로 팀을 다시 정상으로 이끌었다. 시즌 동안 기록한 득점과 도움 이상으로 경기당 드리블, 피파울 등의 지표는 당시 최고의 활약을 보이던 메시에 버금갈 정도였다.

아자르는 2017/18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팀 훈련 중 발목 골절이라는 부상을 당했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래도 회복력이 좋아서 리그 4라운드 만에 출전했다. 아자르는 51경기 17골 12도움을 기록했다. 첼시는 FA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시즌이 끝난 후 아자르는 벨기에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아자르는 월드컵 도움왕에 등극하며 벨기에의 월드컵 3위를 이끌었다. 공로를 인정 받은 아자르는 월드컵 실버볼을 수상했다.

최강의 컨디션은 2018/19시즌까지 이어졌다. 아자르는 52경기 21골 17도움을 퍼부었다. 첼시는 아자르 활약에 힘입어 UEFA 유로파리그에서 6년 만에 우승을 거뒀다. 아자르는 유로파리그 올해의 선수, 결승전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특히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는 페널티킥을 포함해 2골을 기록하는 등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이 끝나고 아자르의 이적이 확정됐다. 세계 최고의 팀 레알 마드리드가 아자르를 원했다. 아자르도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당시 아자르는 첼시를 떠나면서 “내가 레알로 갈 것을 팬들은 알았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내 꿈이라는 건 비밀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첼시를 떠나는 건 가장 크고 힘든 결정이었다. 나는 첼시에서의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 다른 팀으로 간다는 건 생각하지도 않았고, 떠날 수도 없었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을 떠난 이후 제대로 된 7번이 없던 레알 마드리드는 아자르에게 7번 유니폼을 주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적료도 대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에 무려 1억 1,500만 유로(한화 약 1,641억 원)를 지불했다. 금액에서부터 아자르를 향한 믿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제대로 뛰지 못했다. 첼시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날카로운 돌파와 어시스트 능력은 완전히 사라졌다. 동시에 체중 관리에 실패했다. 한때 아자르가 햄버거를 너무 좋아해서 몸 관리에 실패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약 4년 동안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다가 폼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최악의 부진을 이어가던 와중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으나 큰 의미가 없었다. 결국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2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종료됐다. 레알 마드리드 통산 76경기 7골 12도움을 남겼다. 한창 좋았을 때 아자르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기록이었다.

무적 신세가 된 아자르를 노리는 팀이 없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 프랑스 몇몇 팀이 그를 노렸다. 그러나 아자르가 거절했다. 자신의 연봉을 삭감해야 하는 데다가 연결된 팀들이 전성기 시절 아자르 명성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아자르의 가족도 은퇴를 권유했다. 아자르 동생 킬리안 아자르는 “형은 축구를 사랑한다. 축구가 가장 큰 열정이다. 형은 자신이 뛴 모든 팀에서 최선을 다했다”라며 “형은 축구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형은 그의 가족과 시간을 보낼 자격이 있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결국 아자르는 은퇴를 발표했다. 아자르는 릴, 첼시, 레알 마드리드를 거치며 623경기 167골 157도움을 기록했다.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선 126경기에 출전해 33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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