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엔딩' 이정후, 마지막 타석도 이정후 처럼…12구 승부에 1루까지 전력 질주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정후가 경기 전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키움 이정후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5-3으로 리드하던 8회말 1사 대타로 타석에 등장했다.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자신의 헬멧을 벗어 1루, 홈, 3루 관중석을 향해서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관중들은 "이정후, 이정후"를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중앙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피트 퍼텔러 단장도 일어서서 이정후의 타석을 지켜보았다.
키움 이정후는 2023 시즌 85경기 타율 0.319 6홈런 45타점 OPS 0.863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7월 22일 롯데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수술대을 마친 뒤 재활을 하고 있다.
현재 재활 스케쥴을 소화하는 이정후는 "프리 배팅을 하고 있다. 라이브 배팅을 하고 2군 경기에 출전한 뒤에나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는데 이를 모두 건너뛰었다. 프리배팅을 두 번 정도 친 상황이다. 100%라고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다. 시즌 종료 후 차근차근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시즌에도 끈질긴 승부를 펼쳤던 이정후는 삼성 김태훈을 상대로 12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우선상 깊숙한 타구가 파울 라인을 살짝 벗어나자 아쉬워 하는 모습이었다. 12구까지 승부끝에 이정후의 3루 땅볼을 야수진의 수비 시프트로 수비에 잡혔지만 이정후는 1루까지 전력질주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아웃이었지만 전력질주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이정후에게 팀 동료들과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9회초 수비에 들어간 이정후는 팀의 승리하자 마운드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고척 엔딩'을 마쳤다.
경기를 마친 이정후는 이 "어제부터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막상 타석에 들어가니 긴장이 풀렸다. 아직 실전 감각이 없었는데, 하나 둘 공을 보니 공이 맞아가면서 파울도 나왔다. 그래도 (홈구장에서의) 마지막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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