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LG, 2위 kt 확정…롯데 1위→7위 가을야구 탈락, 한화 또 꼴찌
NC 페디 역사적 20승-200K 위업…복귀한 이정후 홈팬에게 작별인사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일찌감치 29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kt wiz가 시즌 최종전에서 2위를 확정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LG에 패하며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출전에 실패했다. 6연패를 당한 한화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kt는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색이 짙은 9회말 대역전 드라마를 집필하며 짜릿하게 2위를 확정했다.
kt는 6월 초까지 패배를 거듭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최악의 성적을 거두던 kt는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 6월 중순부터 무서운 급상승세를 타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kt 선수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을 대변하는 듯했다.
kt는 8회초까지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kt는 8회말 배정대의 적시타로 3-2로 역전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kt는 9회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흔들리면서 재역전을 내줘 3-4로 밀렸다.
그러나 마지막 9회말 공격에서 황재균이 짜릿한 좌중월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고, 이어 강현우가 상대 팀 마무리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5-4로 끝내기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다 잡은 승리를 내줘 3위에서 5위로 밀렸다.
■ 시즌 초반 단독 선두 롯데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롯데를 7-0으로 완파했다.
시즌 초반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던 롯데는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출전에 실패했다.
LG는 4회 김현수의 좌중간 2루타, 오스틴 딘의 우중월 3루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먼저 얻었다.
이어 5회말 박해민의 우중월 석 점 홈런으로 사실상 승패를 가른 뒤 오스틴의 희생플라이, 문보경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보탰다.
LG 왼손 선발 투수 손주영은 롯데 타선을 2안타로 봉쇄하고 5이닝을 실점 없이 던져 2년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시즌 85승 2무 54패를 거둔 LG는 남은 3경기에서 전승하면 구단 시즌 최다승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운다.
■ NC 페디 20승 6패, 탈삼진 204개, 평균자책점 2.06 투수 3관왕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통산 5번째로 한 시즌 20승과 탈삼진 200개 위업을 이뤘다.
페디는 1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벌인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탈삼진 6개를 곁들여 6이닝을 산발 7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NC는 페디의 역투와 3회 제이슨 마틴의 왼쪽 펜스를 직접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페디는 1회 선두 타자 최인호를 삼진으로 낚은 뒤 2회 1사 후 채은성을 제물로 시즌 200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올해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해 '스위퍼'(횡으로 크게 휘는 변형 슬라이더)로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한 페디는 시즌 성적 20승 6패, 탈삼진 204개를 찍었다.
페디는 1983년 당시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30승·탈삼진 220개), 1984년 롯데 자이언츠 고(故) 최동원(27승·탈삼진 223개),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탈삼진 201개),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에 이어 역대 5번째로 20승과 200탈삼진을 달성한 전설이 됐다.
페디는 2020년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에 이어 KBO리그에서 3년 만에 20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또 외국인 투수로는 4번째로 탈삼진 200개를 돌파했다.
페디는 다승, 탈삼진은 물론 평균자책점(2.06) 1위를 달려 사실상 3관왕 등극을 앞뒀다.
6연패를 당한 한화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 이정후 키움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맞춰 팬들에게 작별 인사
시즌 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수술 석 달 만에 전격 복귀해 키움의 마지막 홈경기에 출전했다.
이정후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의 홈경기에 5-3으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수종의 대타로 출전했다.
지난 7월 27일 왼쪽 발목에 매스를 대 사실상 올 시즌을 일찍 접은 이정후는 두 달 넘게 재활 중으로, 키움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맞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고 경기에 출전했다.
이정후는 삼성 오른손 구원 투수 김태훈과 무려 12구 접전을 벌였으나 3루수 땅볼로 잡혔다. 전력으로 1루로 뛴 이정후는 수술 후 재활도 성공리에 이뤄지고 있음을 알렸다.
이정후는 9회초에는 중견수로 수비도 했다. 타구를 직접 처리하진 않았다.
키움은 3-0으로 앞서다가 8회초 수비 때 무사 만루에서 3점을 허용했다.
삼성 김지찬이 투수 문성현을 맞힌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렸고, 김성윤의 내야 땅볼과 키움 포수 김동헌의 3루 송구 실책을 묶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키움은 공수교대 후 1사 1루에서 임지열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 승기를 잡았다. 임지열의 홈런으로 달아오른 분위기는 곧이어 이정후의 등장으로 절정을 찍었다.
■ SSG, NC와 공동 3위…KIA 가을야구 '가물가물'
SSG 랜더스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6-5로 따돌렸다. 6위 KIA의 가을 야구행은 더욱 어려워졌다.
KIA는 1회 이우성의 우전 적시타와 변우혁의 내야 안타를 묶어 2점을 선취했으나 SSG는 4회 한유섬, 김성현의 연속 적시타와 하재훈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4점을 뽑아 순식간에 역전했다.
KIA가 5회말 SSG의 실책을 틈타 4-4 동점을 이뤘지만, SSG는 7회 오태곤의 우중간 적시타와 대타 추신수의 우월 3루타를 묶어 2점을 더 달아나 승리를 따냈다.
SSG(73승 3무 64패, 0.5328)는 NC(73승 2무 64패, 0.5328)와 공동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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