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선관위 전산망 취약…해킹 땐 개표 조작 우려”

양민철 2023. 10. 1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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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정보원이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련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해킹 공격에 뚫릴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은 해킹으로 개표 결과도 바꿀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선관위는 여러 명의 내부 조력자가 조직적으로 가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반박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관위 전산망 보안점검을 위해 국정원 등이 가상의 해커가 돼 전산망 침투를 시도했습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두 달여간 점검을 벌인 결과 투, 개표 관리 시스템은 언제든 외부에서 뚫을 수 있는 상태로 드러났습니다.

날인 파일을 도용해 사전투표용지를 무단 인쇄할 수 있었고, 유령 유권자의 선거인명부 등록 뿐 아니라, 사전 투표 여부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외부와 차단돼야 하는 투표지 분류기에는 USB 연결이 가능해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개표 결괏값마저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미 발생한 해킹 사고를 인지하지 못하는 등 대응도 미흡했습니다.

2021년 4월엔 한 PC가 북한 해킹조직 '킴수키'의 악성코드에 감염돼, 대외비 문건 등이 유출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선거망 등 내부망에 대한 직접적인 해킹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정원은 "기술적 취약점만을 점검한 것으로, 선거 관련 의혹과 연결짓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 "(선관위가) 기술적으로 빨리 보완을 최대한도로 하고, 중립적인 국가기관인, 예를 들면 한국인터넷진흥원이라든지 국가보안기술연구소라든지 이런 곳의 어떤 도움을 받아서..."]

이번 점검 결과에 대해 선관위는 "내부 조력자가 다수 가담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다양한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돼 있어 선거 결과 조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기술적 가능성만으로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선거 불복을 조장해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송화인/그래픽:채상우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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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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