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틱 연은 총재 “금리 더 올릴 필요없다”···나스닥 0.58%↑[데일리국제금융시장]
연준 인상종료 기대 등에 美 10년물 하락
중동정세 불안도 국채 수요 증가 영향
연내 금리 동결확률 일주전 53%→72%로
고공행진하던 미 국채 수익률이 내려가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기대감,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한 미국 국채 수요 증가의 영향이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4.65포인트(+0.4%) 오른 3만3739.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2.58포인트(+0.52%) 상승한 4358.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8.61포인트(+0.58%) 오른 1만3562.84에 장을 마감했다. LPL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시장은 최근 국채 수익률에 따라 (반비례해) 움직이고 있는데, 이날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에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전세계적으로 미국 국채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10년물 미국 국채는 이날 12.9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4.654%에 거래됐다.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9.5bp 하락한 5.077%를 기록했다.
이날 국채 금리 상승에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점도 한 몫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꼽히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은행협회 행사에서 “경제를 늦추고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기 위해 추가로 더 이상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 인데다, 그동안 단행한 금리 인상의 효과도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만약 앞으로 경제 지표가 예상과 다를 경우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맥락을 같이 한다. 노무라 홀딩스의 앤드루 타이스허스트 채권 전략가는 “연준 관계자들은 채권 수익률이 상승해 금융 여건이 긴축되는 상황이 자신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시장도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종의 보험성격으로 깜짝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시점에 금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확률을 72.4%로 보고 있다. 일주일전 동결확률은 53%에서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라 유가 불안에 다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아있는 점은 변수다. 만약 이란이 팔레스타인 측의 막후에서 간접적으로 전쟁에 개입할 경우 미국의 이란 제재 강도가 높아지면서 이란산 원유 생산이 감소하게 된다. 이는 세계 유가 상승 요인이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로버트 톰슨 거시 금리 전략가는 “최근 금리 상승이 연준에 단기적으로 일시 정지할 이유를 더 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주기가 끝났다고 정당화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을 주시하며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1센트(0.47%) 하락한 배럴당 8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4% 이상 올랐지만 바 투자자들은 확전 여부 등을 살피며 관망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주식 종목별로는 펩시는 3분기 주당순이익이 2.25달러로 시장 전망치 2.15달러를 넘어서면서 주가가 1.88% 올랐다. 트루이스트파이낸셜은 보험중개 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보도에 6.7%올랐다.
전기차 업체 리비안은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24달러로 올리면서 주가가 4.6% 상승했다. 현재 주가는 19.64달러다. 일렉트릭아츠는 뱅크오브아메리카아 종목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2.8% 올랐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0.8% 내린 2만739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3% 내린 155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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