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자 시대] 중동사태 불안 속 알짜 투자처 "인도·베트남 ETF 30%"

이지운 기자 2023. 10. 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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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무엇을 선택하나⑤] 남용수 한투운용 ETF 본부장 "업무 디지털화 개편 리서치 집중"

[편집자주]금융 불확실성 시대. 재테크에 나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들이 알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자산관리 전략에 관심을 두고 있다. 머니S는 안정적인 금융상품인 예·적금과 국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투자상품, 부동산, 가상자산 등 투자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만나 성공적인 재테크 방법을 들어봤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 본부장이 머니S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펀드 명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시장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2월 배재규 대표 영입 이후 조직 개편 및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ETF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액은 올해 처음으로 5조원을 넘기는 등 성장 가속도가 붙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한투운용의 ACE(에이스) ETF 순자산총액은 5조1567억원으로 올초 대비 65.78%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합산총액은 109조369억원으로 집게됐다. ETF 점유율 역시 지난해 9월 말 기준 4.05%에서 올해 같은 기간 4.74%로 늘었다.

한투운용이 국내 ETF 톱티어 자산운용사로 거듭난 가운데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CE ETF 성장과 변화를 주도하는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남 본부장은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갈수록 다변화 되는 시대에서 투자자에게 필요한 ETF를 만들어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라며 "디지털 툴을 발전시켜 리서치 시간을 개선하고 이를 상품 개발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업무 디지털화로 리서치에 집중"


남 본부장은 퀀트 트레이더 출신으로 올해 초 한투운용에 합류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후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에서 퀀트 트레이더 생활을 거친 뒤 한화자산운용에서 퀀트리서치팀, 글로벌주식운용팀 등을 거쳤다. 한화운용 퀀트리서치팀에서 일할 당시에는 ETF 상품 개발을 전담, 고배당 ETF를 개발했다.

올해 1월 한투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가장 먼저 업무 디지털화에 집중했다. 메이저 운용사로서 한단계 나아가기 위해선 적은 비용으로 효율화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남 본부장의 생각이다. 디지털화에 집중한 결과 한투운용은 지난 5월부터 디지털 툴을 개발, 현재 고객의 투자 트렌드를 파악해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상품을 전략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남 본부장은 디지털 툴을 통해 운용자산(AUM)의 변화부터 개인과 기관의 매수 트렌드, 국내 ETF 관련 기사 등의 수치와 정보를 손쉽게 확인한다. 자체 디지털 툴을 구축해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정리하는 크게 단축됐다.

남 본부장은 "디지털 툴 개발 이후 개발 전에 탐색과 검색 시간 등에 할애되던 시간을 아껴 리서치 시간으로 넘길 수 있었다"며 "올해 부서원들의 리서치 역량도 매우 향상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향후 좀 더 정확한 타이밍에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공급하고자 상품 개발 '프레임 워크'도 준비 중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멕시코·인도 등 신흥국 해외지수형 ETF 주목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 본부장./사진=임한별 기자
올해 그는 해외지수형 ETF를 눈여겨보고 있다. 올 7월말 기준 한투신탁운용이 운용하던 74개 ETF 가운데 32개(43%)가 해외지수 관련 상품이다. 해외지수형 ETF 보유 기준 대형사인 삼성운용 47개, 미래에셋운용 48개와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삼성·미래에셋 두 곳의 ETF 상품 총 개수가 170개가량으로 한투운용의 2배인 걸 감안하면 한투운용이 그만큼 글로벌 ETF에 집중한 운용전략을 구사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남 본부장은 베트남과 멕시코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반사이익을 얻을 대표적인 수혜국으로 꼽았다. 미·중 갈등으로 전 세계 공급망 탈중국화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과 가깝거나 자원이 풍부한 베트남과 멕시코가 중국을 대체할 '넥스트 차이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흥국의 경우 높은 성장성에도 외국인 투자소유 제한 종목, 높은 환전 비용,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 접근성 등으로 인해 투자하기 쉽지 않다. 한투운용은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니즈를 고려해 글로벌 투자 선택지를 늘려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베트남·인도·멕시코 등 신흥국에 투자하는 ETF는 10개다. 이 중 연초 이후 수익률 1위는 50.58%를 기록한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 ETF다. 2위와 3위는 'ACE 베트남VN30(합성)' ETF (수익률 27.61%)과 'ACE 멕시코MSCI(합성)' ETF(27.19%)가 차지했다. 이는 현재 국내에 상장된 신흥국 ETF의 평균 수익률 21.39%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로 인도와 베트남 증시는 모두 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베트남 호찌민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5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약 16% 뛰었고 인도 센섹스지수도 최근 3개월 동안 4.4% 올랐다.

남 본부장은 "인도를 비롯해 대부분의 신흥국들은 인구대국이고 내수시장이 굉장히 크다"며 "특히 평균 나이대가 어려 미래에 부의 증식 효과가 내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중국 생산 공장을 대체할 수 있는 나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은 멕시코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미국의 투자시설 등 대규모 투자와 대미 수출 확대 기대 등 여파로 경기가 좋아 자국 통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투운용은 올해부터 '액티브ETF 위원회'를 신설해 각 본부의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제한 없이 집단지성을 활용해 투자자를 위한 좋은 액티브 ETF를 만들겠다는 게 남 본부장의 목표다.

끝으로 남 본부장은 "업무 효율화에 계속 매진해 부서원들의 리서치 역량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더 나아가 상품 개발 프레임 워크를 만들어 정확한 타이밍에 필요한 ETF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업계 최상위권 운용사가 되겠다 "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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