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외교 실패·유가 급등·지지율 바닥… ‘재선 도전’ 바이든, 카터 전철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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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임기 중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7월 "정책과 정치 분야에서 카터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사이의 유사점은 놀라울 정도"라고 전·현직 대통령의 공통점을 조목조목 짚은 지 3개월 만에 이·하마스 충돌을 계기로 두 사람이 또다시 비교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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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힌 미국인
억류사태 장기화 땐 타격 불가피
유가 급등… 에너지 위기 가능성
또 한 번의 석유파동 일어날 수도
역대급 소비자물가상승률 악재
30%대의 낮은 지지율도 ‘닮은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임기 중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번 이·하마스 충돌이 바이든을 ‘카터의 길’로 내몰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중동 외교 실패와 에너지 위기 가능성, 역대급 인플레이션, 바닥을 치는 지지율까지 40여년 전 재선에 실패한 같은 당 출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카터 전 대통령의 재선 실패 결정타가 된 주(駐)이란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1979년 11월4일 이란 과격파 학생 시위대가 이란 미 대사관을 점거, 1981년 1월20일까지 무려 444일 동안 외교관을 포함한 미국인 52명을 인질로 억류했다. 인질 구출 작전에 투입된 미군 장병 8명이 숨지며 카터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을 쳤다.
로이터는 민주당 내부에서 현재 이스라엘에 매년 지원되는 수십억 달러의 군사 패키지가 타당한지에 대한 조사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관계 개선을 추진한 것이 하마스 공격의 배경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실패 책임론이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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