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싸움 ‘운명의 일주일’이 가른다

남정훈 2023. 10.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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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29년 만의 정규리그 1위가 결정된 2023 KBO리그 막판의 최대 화두가 하나 남았다.

두산과 SSG, NC가 벌이는 치열한 3위 싸움이다.

상황이 이렇기에 두산과 SSG, NC 모두 3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매 경기를 한국시리즈 7차전 치르듯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규리그 최종일인 17일에 임박해서도 3∼5위 자리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두산과 SSG가 벌이는 16∼17일 2연전이 결국 세 팀의 자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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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SSG·NC, PO 직행 ‘혈투’
두산, 7경기로 잔여 경기 최다
SSG 4경기·NC는 5경기 남아
16∼17일 두산·SSG 2연전 관건

LG의 29년 만의 정규리그 1위가 결정된 2023 KBO리그 막판의 최대 화두가 하나 남았다. 두산과 SSG, NC가 벌이는 치열한 3위 싸움이다. 2023 KBO리그 정규리그 종료까지 한 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운명의 일주일’에 세 팀의 가을야구 시작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즌 끝까지 순위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기준 3위 두산과 공동 4위 SSG, NC의 승차는 ‘제로’다. 두산이 71승2무63패, 승률 0.530으로 나란히 승률 0.529를 기록 중인 SSG(72승3무64패), NC(72승2무64패)에 딱 1리 차로 앞서 있다.
(왼쪽부터) NC 강인권 감독, SSG 김원형 감독, 두산 이승엽 감독
3위를 차지하게 되면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하게 되고, 4위와 5위가 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야 한다. 그나마 4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르고 1경기만 승리하더라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이 가능하다. 5위가 되면 원정에서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단 얘기다. 가을야구 맛만 보고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황이 이렇기에 두산과 SSG, NC 모두 3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매 경기를 한국시리즈 7차전 치르듯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잔여 경기 수는 10일 기준 두산이 7경기로 가장 많이 남아 있고, SSG는 4경기, NC는 5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언뜻 보면 가장 많이 경기를 남겨 둔 것이 자신의 운명을 직접 결정지을 기회가 많아 유리해 보이지만, 같은 기간 동안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더 크다는 얘기도 된다. 실제로 두산은 10일부터 정규리그 종료가 예정된 17일까지 하루도 쉬지 못하고 8연전을 치러야 한다.

반면 SSG와 NC는 17일 정규리그 종료일까지 징검다리 휴식을 취해 가며 경기를 치를 수 있어 투수진 운용에도 한결 숨통이 트인다. 시즌 막판까지 오면서 야수진에 쌓인 피로도 관리할 수 있다.

최근 흐름은 SSG가 좋다. SSG는 ‘디펜딩 챔피언’답게 전반기엔 LG와 양강 체제를 형성하며 2위로 마쳤다. 후반기 들어 급락하며 한때 가을야구 자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최근 10경기(9일 기준)에서 8승2패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5위 자리도 간당간당했던 상황에서 3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반면 두산은 10경기 4승1무5패로 반타작도 하지 못했고, NC는 최근 10경기 3승7패로 하락세에 있다.

이런 세 팀이 물고 물리는 순위 싸움 양상에선 서로 간의 맞대결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대에게 패배를 안기면서 승리를 챙길 수 있어 맞대결 승리는 2승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SSG와 NC는 정규리그 16번의 맞대결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두산과 SSG가 2경기 맞대결을 앞두고 있고, 두산과 NC가 1경기를 치러야 한다. 정규리그 최종일인 17일에 임박해서도 3∼5위 자리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두산과 SSG가 벌이는 16∼17일 2연전이 결국 세 팀의 자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세 팀의 ‘3위 전쟁’은 어느 팀의 승리로 끝이 날까.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는 KT와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있는 LG만 웃는 싸움이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업을 위해선 세 팀 모두 최소 3위는 해야 한다는 계산이 서 있다. 시즌 끝까지 KBO리그를 지켜봐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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