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험지 출마론’ 쏘아 올린 하태경…지역구 어디로 가나
서울대 있는 관악구도 언급 나와
한편 野에선 연일 ‘혁신 경보음’
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권에 ‘중진 험지 출마론’을 쏘아 올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출마할 예상 지역구에 관심이 쏠린다. 친명계이자 야당 수석최고위원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마포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학연을 고려한 관악구도 거론된다. 또 더 큰 상징성을 가진 민주당 86세대의 지역구를 노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여당 내부에서는 마포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포을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3선을 지낸 지역구로 여당에서는 험지로 분류된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0일 오전 MBC 라디오에서 하 의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강남 3구가 아닌 험지 출마하는 것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 험지 중에서 의미 있고 우리가 자객공천하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수석대변인은 “서울에서 유명한 사람이 몇 명 있지 않느냐. 서울 출신의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있고”라며 비강남에 상징성이 큰 지역을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갑 출마를 준비 중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도 SBS라디오에서 “사실은 두어 달 전에 하 의원과 이런 문제를 잠깐 논의를 (하다가) 사실 (마포을 출마를) 권유 한 적이 있다”며 “정청래 의원은 친명계고, 민주당의 가장 입심이 좋은 상징적인 인물이기에 맞상대할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면에서 하 의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관악구도 하 의원의 출마지로 거론된다. 하 의원은 여당 내에서 중도층과 젊은 층에 소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관악구갑은 3선 유기홍 민주당 의원이, 관악구을은 초선 정태호 민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부산에서 나온 후 서울대를 졸업한 하 의원이 유일하게 지역 연고를 내세울 수 있는 지역이 관악구다. 실제로 관악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들도 서울대 출신이다.
일각에서는 하 의원이 정 의원보다 더 상징성이 큰 민주당 의원을 잡기 위해 다른 곳에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전날(9일) CBS라디오에서 “민주당 총선에서 86그룹 상징성을 가진 분들이 있다”며 “86세대에서 가장 상징성 있는 사람은 86그룹 좌장 격인 이인영 민주당 의원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함께 운동권 출신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주요 인사로 꼽힌다. 지역구는 구로구갑으로, 이 의원은 이 지역구에서 4선을 했다.
여권 내에서 하 의원에 대해 응원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를 평가절하했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하 의원이 서울로 지역구 옮기는 건 좋아 보인다’고 쓰자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하 의원이 ‘서울 험지 출마’ 선언을 하며 ‘중진 험지 출마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에서도 ‘혁신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하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에 대해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며 “국민 시각에서 볼 때 이것은 굉장한 변화, 정치적 희생으로 읽힐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출마할 서울 지역구에 대해 “명분 그리고 흥행, 그다음에 승산을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결론 내기에는 시간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마포을 출마설이 유력하게 돈다’고 하자 “이왕 할 거면 화끈하게 해야 한다”면서도 “물밑에서 다 조정을 한 다음에 출마 지역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터리 열폭주 막을 열쇠, 부부 교수 손에 달렸다
- 中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공개… 韓 ‘보라매’와 맞붙는다
- “교류 원한다면 수영복 준비”… 미국서 열풍인 사우나 네트워킹
- [세종풍향계] “파견 온 공무원은 점퍼 안 줘요”…부처칸막이 없애겠다면서 외부인 취급한 산
- [증시한담] 증권가가 전하는 후일담... “백종원 대표, 그래도 다르긴 합디다”
- ‘혁신 속 혁신’의 저주?… 中 폴더블폰 철수설 나오는 이유는
- [주간코인시황] 美 가상자산 패권 선점… 이더리움 기대되는 이유
- [당신의 생각은] 교통혼잡 1위 롯데월드타워 가는 길 ‘10차로→8차로’ 축소 논란
- 중국이 가져온 1.935㎏ 토양 샘플, 달의 비밀을 밝히다
- “GTX 못지 않은 효과”… 철도개통 수혜보는 구리·남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