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국(大國) 플랫폼의 여전한 '짝퉁' 장사

김태헌 2023. 10.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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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진출을 본격화 한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의 인기가 뜨겁다.

알리는 국내 쇼핑몰 기준, 최대 9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5일이면 배송을 완료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로 '아재들의 성지'가 됐다.

알리가 짝퉁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는 밝혔지만, 국내 이커머스와 비교하면 여전히 그 노력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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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올해 국내 진출을 본격화 한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의 인기가 뜨겁다.

한송이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마케팅 리드(왼쪽)와 레이장(Ray Zhang)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

알리는 국내 쇼핑몰 기준, 최대 9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5일이면 배송을 완료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로 '아재들의 성지'가 됐다. 자동차 용품이나 생활용품 가격이 특히 저렴해 304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227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알리 이용자는 올해 같은 달 기준 2배 이상이 증가한 551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다.

저렴한 가격, 빠른 배송에 반품절차까지 점차 쉬워지면서 '알리의 맛'에 한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

이용자가 증가하고, 국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알리지만,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와 벗지 못한 오명이 있다. 바로 짝퉁 논란이다. "아직도 짝퉁을 판매하는 이커머스가 있는가" 반문하는 이도 있겠지만, 알리에서는 여전히 짝퉁이 판매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알리에서 주문한 제품들은 '못받아도 그만', '고장나도 그만', '버려도 그만'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이런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알리는 올해만 국내에 마케팅과 시스템 구축 등에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빅데이터를 통해 가품을 차단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알리 스스로도 짝퉁이 늘 '연관 검색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알리에서는 구찌, 에르메스, 나이키 등 의류는 물론 스피커, 스마트워치 등 전자제품 짝퉁까지 판매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들 제품이 정품에 비해 가격이 현저히 저렴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가짜라는 점을 인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알리의 짝퉁 문제는 심각하다는 방증인 셈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은 가짜 상품을 구하기 위해 알리를 이용하는 이들이 존재할 정도다. 알리가 짝퉁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는 밝혔지만, 국내 이커머스와 비교하면 여전히 그 노력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여전히 알리 플랫폼에는 짝퉁이 수두룩하기에 정말 근절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인지조차 의심스럽다.

결국 알리 한국법인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국회에 서게됐다. 하지만 증인으로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알리가 국내에서 정말 제대로 된 이커머스 사업 영위를 원한다면 이번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가짜상품 근절 대책을 내놓고, 국내 이커머스들 수준의 차단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짝퉁이나 팔아 장사를 하겠다면 정당한 업태가 아닐 뿐더러 범법행위를 방임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짝퉁이나 파는 이커머스가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란 점도 제대로 인식해야 한국 시장에서 진정한 '이커머스'로 정착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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