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잔여 5G는 5강 희망고문…최형우·나성범·박찬호? 외인선발 4인방 합계 16승 ‘치명타’[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제 KIA의 잔여 5경기는 5강 희망고문일 뿐이다. KIA가 10일 광주 SSG전서 5-6으로 지면서 5강 희망이 사실상 사라졌다.
KIA는 69승68패2무로 여전히 6위다. 이날 승리한 SSG와 NC에 4경기 차로 밀려났다. 그나마 두산이 KT에 잡히면서 3경기 차를 유지했다. KIA로선 11일 광주 키움전, 12일 광주 롯데전, 13일 잠실 두산전, 16~17일 광주 NC전을 다 이기고 두산, SSG, NC가 잔여경기서 전부 지길 기대해야 한다.
예를 들어 NC와 15일까지 2경기 차로 좁혀야 16~17일 맞대결 2연승으로 극적인 동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 SSG의 경우 잔여 4경기를 다 지고, KIA가 5경기를 다 이겨야 극적으로 순위를 뒤바꿀 수 있다. 두산도 잔여 6경기서 최소한 5패를 하고 KIA가 5경기를 다 이겨야 순위를 바꿀 수 있다.
결국 KIA로선 잔여 5경기서 1패만 하면 5강 꿈이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5강에 실패한 키움과 롯데를 잇따라 잡아도, 3위 다툼에 총력을 펼치는 두산을 못 넘으면 끝이다. 설령 16~17일 NC 2연전까지 희망을 이어가더라도 16일이나 17일에 NC 절대 에이스 에릭 페디를 넘어야 한다. NC는 3위 사수가 가능할 경우 페디를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이제 KIA로선 왜 5강에 실패했는지 복기해야 할 상황이다. 뉴 타이거즈의 두 번째 시즌. 역대급 타선을 갖췄고 그 위력도 확인했지만, 표본이 너무 적었다. 그만큼 부상자가 많았다. 개막과 함께 나성범과 김도영을 가동하지 못했고, 9월 12일 대구 삼성전 박찬호의 손가락 부상을 시작으로 흐름이 꺾였다.
이후 최형우, 나성범, 박찬호, 최원준이 차례로 부상 아웃됐다. 그럼에도 타자들은 나름대로 분전하고 있다. 득점 루트가 꽉 막힐 듯했지만, 경기당 3~4점 이상 뽑아내고, 빅이닝도 간혹 만들어낸다. 김선빈과 이우성이 클린업트리오로 들어와서 분전한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10일 경기서 아쉬운 수비가 있었으나 타석에선 영양가 높은 타격을 했다.
여전히 KIA의 타격은 리그 정상권이다. 그럼에도 중위권에 머무른 건 결국 마운드, 특히 선발이다. KIA는 전반기 중반부터 선발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불펜의 에너지 소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즌 막판까지 선발야구를 못 했다.
KIA는 9일까지 선발 평균자책점 4.41로 8위다. 후반기로 범위를 좁히면 9일까지 4.59로 7위다. 선발진에 이의리, 마리오 산체스가 동시에 빠진 후반기에 나름 잘 버텼으나 치고 올라가지도 못했다. 따지고 보면 숀 앤더슨(14경기 4승7패 평균자책점 3.76)과 아도니스 메디나(12경기 2승6패 평균자책점 6.05)의 실패, 대체 카드 산체스(11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5.70)와 토마스 파노니(15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4.37)도 성공이라고 보긴 어렵다. 파노니가 에이스 노릇을 해왔으나 시즌 막판 힘이 떨어진 모습이 보인다. 양현종은 시즌 막판 분전했지만, 시즌 중반까지 저조했다. 그렇다고 이의리나 윤영철이 선발진을 끌고 가길 바라는 건 어려웠다.
선발야구가 제대로 안 되면서 타격이 잘 되더라도 지는 경기가 나왔다. 이겨도 불펜 소모가 커지면서 상승 흐름이 차단되기도 했다. 여러모로 올 시즌 KIA는 믿었던 선발야구, 외국인투수들의 실패가 치명적이다.
뉴 타이거즈를 외치고 두 번째 시즌. 단장 공백기도 있었고, 잘 버텨왔지만, 결국 첫 시즌은 포스트시즌에 발만 담갔고, 두 번째 시즌은 가을야구 실패 일보직전이다. 지난 2년간의 행보에 실망하는 KIA 팬이 많은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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