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POINT] 토트넘 우승? 문제는 손흥민 빠지는 1월...대체자원 없는 쓸쓸한 현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토트넘 훗스퍼가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문제는 다가올 1월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무패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와의 개막전 무승부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본머스를 잡아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번리를 5-2로 제압하기도 했다.
현대 축구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선수들에게 곧바로 심어주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강한 전방 압박, 중원 자원들의 유기적인 기동력과 유려한 탈압박 능력, 윙백들을 경기에 따라 페널티 박스 안까지 전진시키기도, 인버티드 윙백으로서 빌드업에 관여시키기도 하며 체제를 구축했다.
토트넘은 강팀과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24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2-2로 무승부를 거뒀고, 리버풀전에선 오심이 있었지만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지며 2-1로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지난 루턴 타운전에선 이브 비수마가 퇴장을 당했음에도 1-0 승리를 챙겼다.
가장 큰 변화는 경기를 주도한다는 점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0일 "토트넘은 지난 시즌 8경기에서 3,139번의 패스와 평균 점유율 48%를 기록했다. 대조적으로 올 시즌 8경기에선 61% 점유율과 4,000번 이상의 패스를 완료했다. 다른 스타일의 축구다"라고 설명했다.
해리 케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매체는 "토트넘은 또한 더 많은 슈팅을 시도했고(지난 시즌 115개, 올 시즌 153개), 더 적은 슈팅을 허용했다.(지난 시즌 127개, 올 시즌 104개)"라고 밝혔다.
다만 기대실점값은 더 높았다. 토트넘은 올 시즌 8골을 내줬지만, 예상 실점값은 11골이었다. 이는 전술적으로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평가다. 매체는 "이러한 수치는 그들의 새로운 '고위험, 고보상' 플레이 스타일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핵심은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고, 지금까지 토트넘은 그렇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지금까지 약팀들과의 경기가 많았다. 토트넘은 셰필드(현재 20위), 본머스(19위), 번리(18위), 루턴 타운(17위)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0위), 아스널(2위), 리버풀(4위)과 맞대결에서도 2승 1무로 선전했다. 토트넘이 상대한 팀들의 평균 순위는 13위였다. 반면 리버풀은 9위, 아스널은 10위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는 12위였다.
매체는 영입생들의 활약도 돌풍의 원인으로 꼽았다. '텔레그래프'는 "제임스 메디슨은 레스터 시티에서 이적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모든 대회 9경기에서 2골 5도움을 기록했다"라면서 "후방에선 미키 판 더 펜이 큰 임팩트를 줬다. 좌측의 데스티니 우도지도 시즌 초반 눈에 띄는 풀백 중 한 명이다"라고 언급했다.
일정도 수월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8위를 기록해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대항전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까지 탈락해 사실상 리그와 잉글랜드 FA컵 일정만을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국제대회 선수 차출 우려가 있다. 우선 팀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 자원인 손흥민은 다가올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또한 이브 비수마(코트디부아르), 파페 사르(세네갈) 등도 1월부터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코트디부아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해 전력 손실이 예상된다.
약간의 조율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9 AFC 아랍에리미트(UAE) 아시안컵 당시에도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가 협업을 통해 조별리그 1, 2차전을 뛰지 않도록 합의를 했다. 손흥민은 3차전부터 합류해 경기를 뛰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만,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인 만큼 손흥민의 장기 결장이 예상된다.
해당 기간 손흥민의 공백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손흥민을 제외하면 히샬리송이 유일한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분류된다. 다만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초반까지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리버풀전 출전했던 2003년생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 2005년생 제이미 돈리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혹은 U-23팀에서 활약 중인 주드 순섭-벨을 콜업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3명의 선수 모두 아직 어린 유망주이기 때문에 손흥민을 대체할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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