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1일 3분기 실적 발표… '상저하고' 지연 속 영업익 얼마

삼성전자가 11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11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상반기 바닥을 쳤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는 살아날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이 최근들어 희석되면서 삼성전자가 받아들 성적표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68조287억원, 영업이익 2조1927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은 11.40%, 영업이익은 79.79% 줄어든 것이지만 2분기 실적(매출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원)에 비해선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기대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말만 해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4407억원이었지만 2주 새 2500억원 가량 낮아졌다.

감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의 여파로 당초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미국 마이크론의 부진한 성적도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마이크론은 2023 회계연도 4분기(6~8월)에 매출 40억1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 영업손실 14억7200만달러(약 2조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6%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마트폰·PC 등 정보기술(IT) 시장의 재고 과잉과 수요 부진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이 마이크론의 중국내 메모리 제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의 3강 구도를 형성한 업체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고 뒤이어 발표되는 다른 업체의 성적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마이크론의 실적은 통상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풍향계, 바로미터 등으로 불린다.

마이크론처럼 삼성전자의 실적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에서는 디램 ASP(평균판매단가)의 상승 전환이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감산으로 인한 단위당 고정원가 증가로 영업이익의 개선이 매출 증가에 비례하지 않고 있다"며 "비메모리 업황 회복 역시 예상보다 더뎌 파운드리와 LSI(시스템 반도체) 부문 역시 여전히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3분기 메모리 업황이 최저점을 지났다는 낙관적 시각은 유지되면서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 연구원은 "업황 회복의 강력한 근거인 D램 계약가 반등이 예상되는 점은 여전히 고무적"이라며 "4분기에는 D램, 낸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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