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다저스에 복귀해야 하나…210승 레전드에 24세 신성까지 와르르 ‘내년이 진짜 고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A 다저스가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서 광탈 위기에 놓였다. 예상대로 선발진의 고민이 심각하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내년이다.
LA 다저스는 지난 8일과 10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2차전서 2-11, 2-4로 졌다. 타선이 2경기 합계 4득점에 그친 게 뼈 아팠지만, 기본적으로 선발투수들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1차전에 나간 클레이튼 커쇼는 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시작과 함께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안타 5개를 맞고 5실점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 사례다.
커쇼는 올 시즌 24경기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개인통산 210승을 돌파하며 다저스 프랜차이즈 통산 최다승 단독 2위로 우뚝 섰다. 올해도 건강 이슈가 있었지만, 돈 서튼(233승)의 다저스 통산 최다승 1위에 23승 차로 추격했다.
그런 커쇼는 가을만 되면 약해진다. 포스트시즌 통산 39경기서 13승13패 평균자책점 4.09다. 2020년 10월26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원정경기서 5⅔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한 게 마지막 승리였다. 올해까지 3년째 포스트시즌서 승리가 없다.
35세의 베테랑 커쇼가 1선발로 나가야 할 정도로 다저스 선발진이 근래 가장 안 좋은 상태라는 게 문제다. 훌리오 유리아스는 개인사로 다저스와 손절 단계에 들어갔다.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내년 후반기 혹은 시즌 막판에 복귀를 타진할 수 있을 정도다. 보수적 관점에서 2025년 복귀가 마침맞다. 올 시즌을 통째로 쉰 워커 뷸러가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내년에 돌아오지만, 복귀 첫 시즌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나마 다저스 선발에 숨통을 튼 투수가 우완 영건 바비 밀러다. 밀러는 올 시즌 22경기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90마일대 후반을 쉽게 찍는 파이어볼러로서 잠재력을 터트린 시즌. 그러나 첫 포스트시즌서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10일 디비전시리즈 2차전서 1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정규시즌이라면 어떻게든 인내했을 것이다. 그러나 단기전은 어쩔 수 없다.
이제 다저스 선발진의 최후의 보루는 이적생 랜스 린이다. 12일 3차전 원정에 나간다. 올 시즌 32경기서 13승11패 평균자책점 5.73. 다저스 이적 후 11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4.36. 승수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높다. 포스트시즌 성적도 좋은 편은 아니다. 통산 27경기서 5승5패 평균자책점 5.28.
린의 포스트시즌 마지막 승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이던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0월16일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원정경기서 5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린도 올 시즌을 마치면 2+1년 계약의 2년을 마친다. 내년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FA 시장으로 간다. 근래 1년 계약만 맺는 커쇼 역시 FA다. 다저스로선 현 시점에서 올해 광탈 일보직전인 것도 문제지만 내년이 더 걱정이다. 돌아온 뷸러와 밀러 외엔 확실한 선발이 없다. 뷸러와 밀러마저도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커쇼를 잔류시켜도 선발진 보강은 추가로 필요하다.
더구나 다저스가 업계 전망대로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해도 내년엔 타자로만 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에이스를 맡아줄 특급 FA 투수 영입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4~5선발을 맡아줄 투수, 혹은 뎁스를 강화할 투수가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FA 류현진과 다저스의 재결합 가능성이 관심을 끄는 게 사실이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그대로 결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이 류현진의 잔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가능한 시나리오일 뿐 그렇게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더구나 류현진이 선발진이 탄탄한 토론토보다 선발진이 부족한 구단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FA이니 팀을 고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여러모로 류현진의 사정과 다저스의 사정이 맞아떨어진다. 실제로 류현진이 5년만에 다저스에 복귀할 경우, 공식 복귀전을 내년 3월20~21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심지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을 상대로 할 수 있다. 여러모로 류현진과 다저스의 오프시즌 행보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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