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왔지만 다 온 건 아니다…SDV 고도화·中 시장 재기 과제[정의선 취임 3년]

이형진 기자 2023. 10. 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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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글로벌 판매 3위, 판매량 못지않은 10%대 영업이익률 달성,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 등으로 현대차 그룹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 먹거리가 될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의 고도화, 포기할 수 없는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 지속적인 기업문화 혁신 등이 정 회장 앞에 놓인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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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격차 큰 SW 파워…SDV 고도화로 주도권 확보해야
중국 맞춤형 제품 강화…'고객 중심' 기업문화도 갖춰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제공) 2022.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글로벌 판매 3위, 판매량 못지않은 10%대 영업이익률 달성,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 등으로 현대차 그룹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성과만큼이나 과제도 산적하다. 미래 먹거리가 될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의 고도화, 포기할 수 없는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 지속적인 기업문화 혁신 등이 정 회장 앞에 놓인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파워에 높은 점수를 평가하고 있지만, 최상위권 업체와 비교하면 격차가 작지 않다.

차량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이끌어내고, 자율주행 시대의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선 SDV 시장의 주도권은 필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이를 위해 기술 개발 경쟁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하면서 SDV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구독 서비스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다는 방침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제조'에서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aDRT 셔틀이 서울 청계천에서 운행 중이다.(포티투닷 제공)

중국 시장을 되살리는 것도 필수 과제다. 미국·유럽 시장 못지않은 규모의 중국 시장은 현대차그룹에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2010년대까진 중국 시장에서 매년 100만대 넘는 판매량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2010년대 후반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브랜드 전략 차원에서도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중국 현지 브랜드 사이에서 이도저도 아닌 위치에 놓인 것 역시 중국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현지 생산시설의 최적화·효율화, 현지 맞춤형 제품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가성비 전기차 모델인 EV5를 중국 시장에 먼저 공개하기도 했고,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선 중국 현지 전략 SUV 무파사를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전동화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중국 시장인 만큼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전기차를 선보여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현대자동차는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중국 현지 전략 SUV 무파사(MUFASA)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 2023.4.18/뉴스1

기업문화 혁신도 필요하다. 특히 정 회장은 고객 중심의 기업문화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사내게시판에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일들을, '고객'을 위해서 같이 해 나가고 성취하는 회사가 되도록 합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 회장은 또한 "기업은 인류의 삶과 행복에 대한 물음을 바탕으로 고객이 진정으로 바라는 역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동화 가속화, SDV 등 미래 모빌리티 전략은 결국 인류와 미래세대까지 고민하는 행보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제 극복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는 현대차그룹의 움직임 또한 분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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