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패하면 치명타…강서구청장 보궐선거 D데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11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결과나 득표율 차이에 따라 패배한 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날인 10일 총력 유세를 펼쳤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강서구청사거리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로 일정을 시작한 뒤 유세차량에 탑승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월남참전 전우회를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저녁에는 발산역 인근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파이널 유세를 소화했다.
발산역에서 아침 인사를 마친 진교훈 민주당 후보는 화곡역과 염창역 일대를 돌며 차량 유세를 진행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강서구청 사거리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정청래·서영교·박찬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함께 집중 유세를 했다.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정계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듯 이번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가장 높은 22.64%를 기록했다. 정치적 중요성에 따른 관심이 크다는 걸 증명하는 대목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윤석열 바람'을 앞세운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험지인 서울 강서구에서 승리하며 민심을 확인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한 정부·여당도 정국 주도권을 쥐었다. 반면에 연이은 패배로 민주당은 위기를 맞았고 결국 사태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다시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둔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당정일치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김 후보 공천이 사실상 윤심(尹心)으로 분석되는 탓이다. 김 후보는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당시 조국 전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한 혐의(공무상비밀누설혐의)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뒤 3개월 만에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하며 재공천됐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 패배를 이 대표에 대한 불신임으로 평가할 여지가 크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기각으로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던 이재명 대표 리더십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 대표 용퇴론과 친명(친 이재명)계 후퇴론,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구축 등이 거론되며 혼란 속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두 자릿수 이상으로 크게 이긴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여당에서는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윤 대통령의 사면권과 당 지도부의 공천으로 지목되는 등 대통령실을 향한 책임론 속에 개각이나 대통령실 개편 등에 대한 주장도 나올 전망이다. 수도권 위기론 확산에 따른 비대위 출범이나 비윤(비 윤석열)계가 함께하는 통합형 선대위 구축 등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를 앞세운 친명계가 정국의 주도권을 잡고 공천권 등을 앞세워 당내 비명(비 이재명)계 축출 등에 대한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은 승리를 통해 서로의 심판을 다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강서구의 발전을 이끌고 구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행정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반드시 후보자의 자질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지금 강서구에는 당 대표에게 충성 서약을 하는 '정치 지망생'이 아니라 강서구의 미래를 이끌 '행정 전문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같은 날 서울 강서구 진 후보 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이번 보궐선거의 정치적 의미가 향후 민주당과 정국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걸 잘 알아 부담”이라면서도 “이번 선거의 정치적 의미를 소명감·사명감으로 대체했다. (선거 승리가) 민주주의·민생이 회복하는 계기이자 윤 정부가 잘못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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