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산물 도둑 검거율 너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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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농작물 수확철을 맞아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애써 가꾼 농산물을 훔쳐가는 절도범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서다.
하지만 농산물 절도범 검거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1.8%(226건)에 불과했다.
아울러 농작물 절도범을 끝까지 추적·검거해 범죄의 뿌리를 뽑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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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농작물 수확철을 맞아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애써 가꾼 농산물을 훔쳐가는 절도범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서다. 올해의 경우 연초부터 줄 이은 자연재해로 피해가 속출해 농산물 가격이 예년에 비해 높아지자 도둑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울산 울주와 경북 경주 지역을 돌며 농가의 보관창고에서 6차례에 걸쳐 240여만원 상당의 말린 고추를 훔친 절도범이 지난달 구속됐다. 최근 경남 함안에서는 도둑들이 수확을 앞둔 고구마를 밭에서 캐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이들의 뒤를 쫓고 있다.
좀처럼 줄지 않는 농산물 절도사건은 농가의 큰 걱정거리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541건의 농산물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금액이 적어 신고를 하지 않은 농가도 상당수여서 실제 도난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절도사건이 많은 지역은 경기남부·충남·전남·충북·경북 순이었다. 하지만 농산물 절도범 검거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1.8%(226건)에 불과했다.
농작물을 도난당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농가 스스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출된 장소에서 농작물 건조행위를 삼가고 보관창고는 잠금장치를 이중·삼중으로 설치해야 한다. 마을에 낯선 차량이 나타나면 번호를 적거나 사진을 찍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치안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도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 효율적인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설치를 더욱 늘려야 한다. 특히 경찰은 수확기에는 절도범들이 농촌지역에 아예 접근하지 못하도록 순찰 활동을 대폭 강화해달라. 아울러 농작물 절도범을 끝까지 추적·검거해 범죄의 뿌리를 뽑아야 할 것이다. 검거율이 너무 낮으니 도둑들이 계속 설치고 있는 것 아닌가.
농작물 절도는 농민들의 땀과 정성을 훔치는 것이다. 피해를 본 농가는 실의에 잠기게 되고, 심한 경우 생계마저 위협받는다. 농가·치안당국·지자체가 힘을 모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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