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정의선 3년, 위기극복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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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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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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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3년을 맞는다. 그가 회장으로 일한 3년의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은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 코로나 19의 발생과 확산, 차량용 반도체 부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각종 예상하지 못한 악재가 세계를 휩쓸었다.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판매량을 늘리고 체질을 개편하는 기회로 삼았다. 2020년 1∼9월 현대차와 기아는 447만대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22.6% 늘어난 548만대를 팔았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684만대를 판매해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 업체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익도 크게 늘었다. 2020년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4조4612억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약 17조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매출액 260조8744억원, 영업이익 26조6231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정 회장이 취임한 후 영업이익이 6배가 늘어나는 셈이다.
현대차·기아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정 회장이 전기차 시대 그룹을 '퍼스트 무버'로 변신시킨 덕분이다. 정 회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의 필요성을 느끼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으며, 이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6, 기아의 EV6·9 출시로 이어졌다. E-GMP 플랫폼을 적용한 이들 전기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고, 현대차·기아의 위상을 완전히 바꿔놨다.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은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지난해 8월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포티투닷을 인수했고,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에게 현대차그룹 SDV본부 사장 겸직을 맡기며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또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자동차에 한정시키지 않고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 확장하고 있다. 미국 UAM 법인인 슈퍼널을 출범하고 로보틱스 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2030년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 목표를 자동차 50%, UAM 30%, 로봇 20%로 잡고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보호무역주의는 오히려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1만7611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1.9% 줄었다. 2019년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한 이후 판매가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전기차에 전력을 쏟아부었던 현대차·기아가 느끼는 위기감은 다른 완성차 업체보다 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고 있다.
정 회장이 그리는 청사진은 실현될 수 있을까. 다수의 국민들은 현대차그룹이 이번에도 위기를 돌파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 굳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이 3년간 보여준 위기 극복의 리더십이 이 기대감의 원천이다.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AAM 분야에서도 퍼스트무버로 완전히 자리매김 할 수 있길 바란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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