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마스 공격으로 미국인 14명 사망…‘순수 악, IS 만행 떠올라’”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3. 10. 11.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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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 위해 군사자산 추가 투입할 준비”
설리번 안보보좌관 “미국 20여명 실종, 인질 수 아직 확인안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연설에서 미국 국적14명이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으로 사망했다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순전한 악(Pure evil)’ ‘테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추가적인 군사자산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당일인 지난 7일 이후 두 번째다.

조 바이든(중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공격과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해리 해리스 부통령,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이스라엘 국민들이 지난 주말 하마스의 피비린내 나는 손에 의해 순수한 악을 겪었다”며 “이건 순전한 악의 행위”라고 했다. 이어 “1000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학살됐고 최소 14명의 미국 시민이 살해됐다. 하마스는 미국 시민들도 인질로 붙잡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20여명의 미국 시민들이 연락이 안되고 있지만 이들이 모두 인질로 잡혔다는 것은 아니며 정확한 인질 수는 파악 중”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몸을 던진 부모들이 도살당하고, 일가족이 살해당하고, 젊은 이들이 학살되고,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했다”라며 “하마스의 잔임함, 피에 대한 갈증은 ISIS(이슬람국가)에 의한 최악의 만행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이어 “(하마스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한다. 무고한 생명을 잃는 것은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라면서도 “세계 모든 국가처럼 이스라엘은 악의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구출을 위해 이스라엘에 정보를 공유하고 추가 전문가를 배치하도록 지시했다”며 “대통령으로서 인질로 잡힌 미국인들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는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 이번 사태를 이용하려 하지 말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모든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도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이스라엘 방공체계인 ‘아이언돔’을 보충할 탄약과 요격기 등 군사 지원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어 미 의회에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긴급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마친 뒤 질문은 받지 않고 바로 퇴장했다.

연설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대이스라엘 지원 등 후속 대응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것은 하마스 공격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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