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부터 하마스 훈련시켜" 이란 배후설 여전... 확전의 키도 이란 손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는 시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하마스가 최소 1년간 이번 작전을 준비하는 동안 이란으로부터 훈련과 무기를 지원받았다는 구체적 증언까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서방·중동의 전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날려 보내고 있는 로켓과 드론 4,000대 이상을 제조할 수 있도록 이란이 기술적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복잡했던 이스라엘 기습 작전에 자금·기술 댔나
"가자지구 소멸 시 이란 참전" 예고...확전 우려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는 시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란 정부가 “팔레스타인을 확고히 지지하지만 이번 대응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특히 하마스가 최소 1년간 이번 작전을 준비하는 동안 이란으로부터 훈련과 무기를 지원받았다는 구체적 증언까지 나왔다. 공격의 배후이든, 향후 직접 개입이든, 결국 이란의 행보가 이번 전쟁의 확대 여부를 좌우할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마스, 레바논 '훈련 캠프' 다녀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서방·중동의 전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날려 보내고 있는 로켓과 드론 4,000대 이상을 제조할 수 있도록 이란이 기술적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일부 하마스 조직원은 레바논 ‘훈련 캠프’에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이란 후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기술고문들로부터 첨단 군사 기술을 전수받았다고 WP는 전했다. 헤즈볼라에 대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8월부터 이란,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한 세력”이라고 지목했다.
물론 이란과 하마스는 ‘이란 개입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미국조차 확언을 피하고 있다. 조나단 파이너 미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미 ABC방송에서 “미국은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광범위하게 연루됐다고 믿고 있다”면서도 “직접적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단은 신중 모드를 취한 셈이다.
중동 테러단체 키우는 이란...확전에 큰 영향력
이번 기습의 정밀도나 규모를 감안했을 때, 하마스가 외부 도움 없이 단독으로 수행한 것으로 보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중동 대테러 작전을 이끈 경험이 있는 마크 폴리메로풀로스는 “육지·바다·하늘과 국경을 넘나든 복잡한 공격, 이를 위해 필요했을 훈련·인원·통신·무기의 규모는 이란의 개입이 있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패러글라이더 공격은 가자지구 밖에서 훈련해야만 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 서방 정보당국자도 “작전 준비는 최소한 지난해 중반부터 시작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마스를 수년간 지원해 왔다는 점에서, 작전 배후로 이란이 유력하다고 미국 CNN방송은 설명했다. 2020년 미국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이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지원한 돈은 연간 1억 달러(약 1,350억 원)에 달한다. 마이클 아이젠슈타트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도 “이번에 사용된 전술은 이스라엘의 사기를 꺾고 회복력을 약화하기 위해 수개월에서 수년마다 공격한다는 이란의 작전 개념과도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확전 여부도 이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중동 무장단체의 자금줄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 고위급 간부 알리 바라케는 이날 AP통신에 “이란군 장교들이 공격 계획을 지원했다거나, 베이루트에서 열린 사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란과 거리를 두면서도, “가자지구가 소멸 위기에 처한다면 이란과 헤즈볼라도 참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게다가 지난 8일 헤즈볼라가 레바논 내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에 로켓과 박격포를 쏘며 교전을 벌였고, 이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국경에 전차부대를 보낸 것도 ‘제2의 전선’ 발생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내와 3세·5세 두 딸 납치"…하마스 인질된 가족들 절규
- 학폭 피해 폭로 유튜버 숨진 채 발견
- 9개월 아기 납치 영상 찍어 올린 하마스..."제발 돌려보내 주세요"
- '나솔' 16기 옥순, '영숙' 고소… "하루도 빠짐없이 내 얘기"
- '플라스틱 스무디' 마시고 유산…본사 "1년간 생활비 지원"
- [단독] 67번째 미스코리아 '진' 최채원 "글로벌 여성 리더 꿈꿔요"
- 오은영 "직접 아이 안 키웠다는 악플, 폐부 찌르는 고통"
- [단독] 정부 '하루짜리' 잼버리 K팝 콘서트에 29억 썼다
- 모텔서 딸 낳아 창밖으로 던져 살해… 비정한 40대 엄마
- 군대서 헌혈하다 HIV 감염 확인했는데 3년 지나서야 통보한 질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