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기회주의적 도발 가능성…가장 거친 와일드카드는 北"

前 미 국방부 중국 담당 국장, '더힐'에 기고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8일 "김정은 동지가 러시아 연방에 대한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17일 블라디보스토크시를 출발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양측간 무력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세계 정세 변화를 기회로 북한과 중국이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조셉 보스코 전 미국 국방부 중국 담당 국장은 10일(현지시간)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에 '미국은 사방에서 적과 마주하고 있다'는 글을 기고했다.

보스코 전 국장은 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충돌과 관련, "세계는 지금 4막으로 구성된 문명사 비국의 두 번째 단계를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1막', 이란을 배후로 하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2막'으로 규정했다.

보스코 전 국장은 특히 3막에 대해 "미국과 동맹, 안보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범죄적 전쟁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중국과 북한 중 어느 쪽으로부터 오는 반(反) 서방 캠페인의 다음 단계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캠페인은 조직적이든, 기회주의적이든 간에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와 관련해 "미군 지도자들은 중국의 군사행동이 예상되는 시기를 수십 년에서 5~6년으로, 이제는 2년 미만으로 계속 단축하고 있다"며 "(중국이) 대만의 작은 섬 중 하나 이상을 봉쇄하거나 점령하는 등 전면적 침략 수준 이하의 공격 형태는 이 시기가 더 단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 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해 지상군 파병 불가 및 비행금지 구역 설정 반대 방침을 밝힌 것을 거론, "만약 중국이 대만의 진먼섬이나 외딴섬을 침공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대전의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는 '사소한 침공'으로 볼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방식으로 대만 인근 섬을 점령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함정과 비행기를 보낼 것인가 아니면 그렇게 하는 것이 추가 긴장을 초래할 수 있는 너무 도발적인 대응이라고 볼 것이냐"고 꼬집은 뒤 "진정한 안보 공약의 시험은 비례적인 첫 대응이 아니라 압도적인 두 번째 대응에 있다"고 강조했다.

보스코 전 국장은 마지막 위기 시나리오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4막'에 대해 "독재적인 반서방 4각 구도(러시아·이란·중국·북한)에서 가장 거친 와일드카드는 김정은 정권하의 북한"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씨 일가 독재자는 바이든 대통령 시절 미국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최대 압박'에서부터 미국인 대학생 고(故) 오토 웜비어에 대한 고문 및 살해에 대한 완전한 면죄부에 이르기까지 이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위험할 정도로 가깝게 미국 동맹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무기를 폭파시키고, 한국이나 일본의 영토 및 자산에 대한 도발적 행동을 취하거나 우크라이나나 대만에 대해 선동적인 행동이나 발언을 함으로써 바이든(행정부)에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 4명의 독재자 모두에게 미국은 그들의 공격적 움직임을 격퇴시킬 수단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야 한다"면서 "기록에서 보여주듯, 약점을 조금이라도 보일 경우 모험주의를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한국시간으로 10일 '팔레스티나(팔레스타인)와 이스라엘 사이의 대규모 무장 충돌 발생'이라는 기사를 통해 "국제사회는 이번 충돌사태가 팔레스티나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범죄 행위의 결과라고 하고 있다"면서 "유혈적인 충돌을 종식시킬 수 있는 근본 출로는 독립적인 팔레스티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하마스의 편을 들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