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함, 내일 부산 입항… 한미일은 7년만에 ‘해양 무기 운송’ 차단 훈련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 등 항모 강습단이 12∼16일 부산에 입항한다. 미국 항모의 방한은 지난 3월 니미츠함 이후 7개월 만이며, 레이건함은 작년 9월 방한한 바 있다.
국방부는 10일 “레이건함 등 제5항모 강습단이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할 예정”이라며 “이는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 억제의 정례적 가시성을 증진하기 위한 것으로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확장 억제의 정례적 가시성은 미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 전략폭격기·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 전략자산들이 수시로 한반도로 출동해 상시 배치는 아니지만 이에 준하는 형태로 미국의 확장 억제 의지를 과시하는 것이다. 레이건 항모 전단의 방한은 최근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으로 북·러가 밀착하고 이스라엘 전쟁 발발로 한반도 안보 악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지난 4월 워싱턴 선언 등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과 ‘한미가 협의·결정·행동하는 일체형 확장 억제’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양국 해군은 우호 증진을 위해 함정 상호 방문과 친선 교류 활동을 할 예정이며, 미군은 항모 강습단 함정 견학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항모강습단장 패트릭 해니핀 제독은 “미국은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연대와 공조를 해왔으며, 이번 방한은 한미동맹의 강화를 위한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제5항모강습단은 레이건함, 이지스 순양함 앤티텀함(CG-54)과 로버트 스몰스함(CG-62), 이지스 구축함 슈프함(DDG-86) 등으로 구성됐으며,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제7함대 소속이다.
한편 한·미·일 3국은 9∼10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해양 차단 및 대(對)해적 훈련을 실시했다고 해군이 밝혔다. 해양 차단 훈련은 대량 살상 무기 적재 의심 선박에 승선해 실제로 의심 화물이 적재돼 있는지 검색하는 절차를 훈련하는 것이다. 한·미·일 해양 차단 훈련은 2016년 이후 7년 만에, 한·미·일 대해적 훈련은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각각 재개됐다. 훈련에는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과 군수지원함 천지함, 미 해군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 순양함 앤티텀함과 로버트 스몰스함, 이지스 구축함 슈프함, 일본 해상자위대 경항모 휴가함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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