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팔 확전 가능성 안보·경제 관리에 만전”

국무회의서 교민 안전 등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해 교민·여행객의 안전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고 경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란과 헤즈볼라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를 지지하고, 미국을 비롯한 영국·프랑스·독일 등이 이스라엘의 자위권(自衛權)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이번 사태가 국제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전쟁으로 이미 1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총격과 납치가 자행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과 관련해 “중동 지역의 무력 분쟁과 전쟁은 국제 유가 상승을 불러오고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국민 물가 부담을 가중시켜 왔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외 경제 불안 요인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경우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민의 이자 부담도 증대시킬 것”이라며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외 불안정 요인에 긴밀히 대응하고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선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민생 경제와 국가 안보 측면에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낙관은 금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지 상황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여러 상황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국가 안보’ 측면을 언급한 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하라는 뜻이란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