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원전·수소 포함하는 무탄소 연합 확산시켜야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2023. 10. 1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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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UN 총회 기조연설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사용 확산을 위한 ‘무탄소(Carbon Free) 연합’ 결성을 제안했다. 무탄소 에너지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물론, 원자력이나 청정 수소 등 에너지원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생산해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기존의 ‘RE100′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원전을 필두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모든 에너지원을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많은 국내 기업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에는 RE100이 사실상 ‘탄소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만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싶어도 국내 여건상 재생에너지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원을 활용한 탄소 배출 절감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선 절대 빈국(貧國)이지만, 원전 비중은 높다. 상당한 수준의 무탄소 전력을 공급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원전은 또한 안정적으로 상시 전력 공급이 가능해 기업 입장에서 재생에너지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탄소 배출 줄이기에 고민하는 기업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무탄소 연합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의 여러 국가, 또한 원전을 도입하려는 나라들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처럼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적고 생산 비용도 비싼 나라 기업들의 에너지 선택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무탄소 연합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원전, 수소 분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새로운 수출시장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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