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동발 경제·안보 악재 예의주시…부산 영향에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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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유가 고물가 고환율'에 시달리는 우리 경제가 더 흔들릴 우려가 있어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도시를 기습 공격해 민간인 수백명을 살상하고 수백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지난 수십년 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크고 작은 분쟁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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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유가 고물가 고환율’에 시달리는 우리 경제가 더 흔들릴 우려가 있어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대외경제 불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민생난이 가중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도시를 기습 공격해 민간인 수백명을 살상하고 수백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인질 일부는 이미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선 이스라엘은 30만 명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며 지상군 투입 임박을 시사했다. 이번 사태가 두 분쟁 당사자의 지원 세력인 미국(서방)과 이란(레바논 헤즈볼라) 간 대리전으로 비화하거나 장기화할 경우 국내 파장도 만만치 않다.
지난 수십년 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크고 작은 분쟁을 치렀다. 다행히 대부분 단기간에 끝났고 두 지역이 산유국도 아니어서 오일 쇼크로까지 이어진 전례는 많지 않다. 이번에도 비슷한 예측을 내놓는 전문가가 많은 이유다. 실제로 충돌 나흘째이자 연휴 직후인 10일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것도 그런 전망이 반영된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이전과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법 개혁을 둘러싼 이스라엘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해 극우 성향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선 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하고, 하마스는 하마스 대로 이스라엘의 아랍권 포섭 결과로 중동에서 고립될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우려한다.
안 그래도 국내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정부는 당초 경기의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경제성장률을 하반기에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소비자물가는 3%대 후반으로 올랐다. 외식물가(5.4%)나 가공식품물가(5.8%)는 상승률이 훨씬 높다. 특히 부산은 물가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과 가격 불안이 최고조에 있던 참이다. 하마스 공격 이후 국제 유가는 4% 이상 급등했다. 중동발 유가 인상이 본격화 하면 국내 물가는 더 오름세를 탈 수밖에 없다. 가계 대출금리 압박이 심한 상태에서 금리 인상 카드도 여의치 않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교민 안전의 확보다. 정부는 현지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경제 파급과 관련해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낙관론에만 의지해서는 곤란하다. 정보력을 총동원해 최악 시나리오를 대비해야 한다. 석유나 가스 수급에 차질이 없어야 하는 건 물론이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양상은 북한을 마주한 우리 안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어느 때보다 긴장도가 높아진 한반도에 반면교사가 된다. 뜻하지 않은 대외 불안 요소에 부산 울산 경남 지자체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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