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창단 회원 200명…J리그 고준혁 등 프로 다수 배출

백창훈 기자 2023. 10. 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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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남구 백운포체육공원 내 풋살장.

초등학생 3·4학년 11명으로 이뤄진 부산 남구유소년FC 선수들은 그야말로 '축구 삼매경'이었다.

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에서 발급하는 5급 축구심판 자격증이 있어 20여 년간 각종 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심판을 봐왔다"며 "이러한 경험은 우리 클럽 아이들이 어떤 잠재력이나 문제점을 가졌는지 정확히 판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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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클럽 정복기 <5> 부산 남구유소년FC

- 박형기 감독 23년 심판경력 토대
- 선수들 행동 하나하나 정밀 분석
- 경기·훈련중 규칙·매너 최우선시
- 김윤성 이중현 신우민 등 기대주

최근 부산 남구 백운포체육공원 내 풋살장. 초등학생 3·4학년 11명으로 이뤄진 부산 남구유소년FC 선수들은 그야말로 ‘축구 삼매경’이었다. 이날 훈련을 참관한 학부모들이 “조심히 뛰어” “앞을 봐”라고 소리 쳐도 아이들의 시선은 축구공에만 고정돼 있었다.

부산 남구유소년FC 선수들이 최근 출전한 대회에서 입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구유소년FC 제공


이날 훈련은 일부가 취미반 소속이어서 ‘재미’에 초점이 맞춰졌다. 본격적인 패스 훈련에 앞서 박형기 감독은 아이들을 불러 모아 기술과 전술에 관한 ‘10분 미팅’ 시간을 가졌다. 박 감독은 이날 예정된 제자리 패스를 비롯해 패스 강약 조절, 볼 터치 등을 이론으로 간략히 설명했다. 이후 2인 1조 리턴 패스와 미니게임 등이 이어졌다.

2010년 8월 창단한 이 클럽에는 성인 40명을 포함, 200여 명의 회원이 속해 있다. 이 중 약 30%가 프로 선수의 꿈을 키우는 선수반이다. 실제 이곳 출신 프로 선수도 꽤 있다. 대표적으로 강준혁(경주한수원)과 고준혁이 있다. 특히 고준혁은 고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J3리그에서 뛴 독특한 이력이 있다. 고준혁은 현재 일본 국립대인 쓰쿠바대학교 대학원 연구생으로 재학 중이다. 쓰쿠바대 축구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윙어로 활약 중인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를 배출한 명문이다.

패스 훈련을 하는 선수들.


남구유소년FC는 선수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정밀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심에는 박 감독이 있다. 그는 23년간 축구 심판으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이 가진 단점을 순간적으로 파악해낸다. 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에서 발급하는 5급 축구심판 자격증이 있어 20여 년간 각종 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심판을 봐왔다”며 “이러한 경험은 우리 클럽 아이들이 어떤 잠재력이나 문제점을 가졌는지 정확히 판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심판 출신인 만큼 박 감독은 축구 경기에서 규칙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 이날 미니게임 도중 터치라인 밖으로 공이 나가지 않았는데도 한 아이가 스로인을 하려 하자 박 감독은 크게 화를 냈다. 훈련 내내 미소를 짓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훈련이 끝난 뒤 분노한 이유를 묻자, 박 감독은 “축구는 단체전이기 때문에 정해진 규칙을 따르고 매너 있는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럽의 주축 선수는 김윤성 이중현 신우민 박태인(이상 11세) 등이다. 김윤성은 오른쪽 윙어로서 위치 선정과 프리킥이 좋다. 골 결정력도 높아 팀의 득점을 도맡고 있다. 다만 부족한 체력에 종종 발목이 잡힌다. 미드필더 이중현은 양발 드리블이 가능해 돌파 능력이 뛰어나지만, 스피드와 지구력이 부족한 게 단점이다. 수비수 신우민은 ‘부산의 김민재’다. 독일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처럼 힘이 좋고 1대1 수비에서 지지 않아 붙여진 별명이다. 풀백 자원 박태인은 준수한 수비력은 물론 발 재간이 뛰어나 만능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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