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여! 구두-로퍼 벗고, 리본 달린 발레슈즈 신어보자
남성 브랜드도 발레슈즈에 주목
2024년 봄여름 신제품 줄이어… 리본-스터드 장식으로 존재감
거장 마크 제이콥스도 즐겨… 정장-캐주얼에 과감히 매치
성별을 구분 지어 옷을 입는다는 말은 이제 구시대적이다. 남자 모델이 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런웨이를 누비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각자의 방식대로 스타일을 즐기는 ‘젠더 플루이드(Gender Fluid)’ 열풍은 여전히 거세다. 이번 시즌에는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발레슈즈마저 남성복 컬렉션에 흡수되는 모양새를 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예고했다.
남성복과 양극단에 있는 듯한 여성적인 발레슈즈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면 60대 거장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의 노련한 스타일링을 참고해도 좋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마크 제이콥스와 세컨드 브랜드인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에 이어 10대의 저항 정신이 가득한 1990년대 유니섹스 레트로 스타일의 해븐 바이 마크 제이콥스로 라인을 확장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185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등장하는 발레리나 플랫슈즈는 남성들의 발레코어 스타일링의 지침서가 되어 준다. 실제로 그는 2023 가을 컬렉션 전반을 굽이 없는 납작한 플랫슈즈로 장식하며 발레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상 의상으로는 정갈한 슈트에 발레슈즈를 과감히 더하는 식. 포멀한 스타일과 발레슈즈의 묘한 조화는 스타일의 분위기를 아방가르드(전위 예술)하게 바꾸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좀 더 워크웨어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클래식한 빅백과 선글라스를 더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캐주얼한 무드를 원한다면 산뜻한 컬러감의 재킷이나 코트에 데님 팬츠를 활용하는 것도 이 계절에 맞다. 다만, 바짓단은 발등을 덮는 긴 길이를 선택해 발레슈즈의 앞코만 슬쩍 드러나도록 연출해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남성용 발레슈즈는 생경하게 연출할수록 멋진 아이템이다. 최근 패션계는 남녀 불문, 다양한 연령대를 과감히 아우르며 아름다움의 기준을 재창조해 나가고 있다. 발레슈즈의 유행 신호탄을 알린 여러 패션하우스를 보며 발레슈즈가 남성 로퍼를 대신할 하나의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미래를 상상해본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필요한 건 언제나 자신감 아니겠는가.
안미은 패션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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