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專攻과목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0. 11.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6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위정치 八단 / 黑 변상일 九단

<제9보>(112~118)=누구나 자신이 표준이자 중간값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향은 기풍(棋風)에도 적용된다. 스케일 큰 중앙 바둑을 즐기는 다케미야(武宮正樹)는 ‘우주류’란 멋진 별명을 사양하고 한사코 ‘자연류’라고 자칭한다. 싸움바둑 전문가 변상일도 비슷한 케이스. ‘일망타진’이나 ‘일발필도’가 어울리는데 본인은 ‘자유자재형’으로 불러달라고 한다.

백 대마가 안식처 없이 중앙 대평원을 유랑하고 있다. 112는 의문수. 절단도 피하고 상변과 연결도 보는 호점 같은데 완착이었다. 이번에도 AI(인공지능)가 참고도를 통해 탁월한 대안을 제시한다. “8까지 우변을 버리고 9~13으로 상중앙 흑 대마를 정조준할 것. 좌상 쪽 패가 문제인데 팻감은 백도 A 부근에 많다. 패 자체도 흑은 2번을 따내야 한다. 이랬으면 백 우세였다.”

대마 공격이라면 변상일의 전공과목 아니던가. 113, 115 등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급소를 독점하며 공격한다. 아직 한 눈도 마련하지 못한 백 대마로선 죽을 맛이다. 117은 내친김에 아예 끝장을 보자는 통첩. 여기서 118은 일감(一感)이자 당연한 대응으로 보이지만 더 탄력적인 타개 방안이 숨어있었다. 어떤 수인지 함께 연구해 보자.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