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원 카타르發 잭팟 잡아라” K조선 3사, 中과 2차 수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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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2차 수주전이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지난해 1차 수주전 당시 전체 발주선박의 80% 이상을 싹쓸이한 국내 조선 3사로서는 또 한 번 대규모 수주를 노릴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카타르 정부의 공식적인 발주 공지가 없다 보니 국내 조선업계는 이 MOA 체결을 2차 선박 수주 레이스의 신호탄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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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7척 늘어… 총 40척 발주
삼성重-한화오션 10척 이상씩 전망
건조 기간 고려 내년 실적 반영될듯
카타르는 현재 연간 7700만 t 수준인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을 2027년까지 1억2600만 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여 척의 LNG 운반선 발주를 예고했다. 지난해 65척에 이어 올해도 40척 안팎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 HD현대 17척 수주, 국산 LNG선 쾌조의 출항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카타르 정부의 공식적인 발주 공지가 없다 보니 국내 조선업계는 이 MOA 체결을 2차 선박 수주 레이스의 신호탄으로 여긴다.
업계는 HD현대중공업이 시장 예상보다 7척 많은 건조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카타르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2020년 LNG선 100척을 발주하겠다고 처음 발표했다. 당시 선가는 17만4000㎥급 기준으로 약 1억9000만 달러(약 2560억 원)였는데, 현재는 같은 배 가격이 2억6500만 달러(약 3570억 원)로 올랐다. 발주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를 이번 계약으로 해소한 것이다.
2차 수주전도 사실상 한국 조선사의 독차지가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17척)과 삼성중공업(18척), 한화오션(19척)은 이 프로젝트로 나온 LNG 운반선 65척 중 54척(83.1%)을 나눠 가졌다.
현재 카타르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또한 적어도 10척 이상씩을 수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 회사는 올해 수주 목표액 달성률이 각각 69%(26척), 21%(9척)에 머물고 있다. 카타르 프로젝트 수주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 업체 외에는 1차 발주 당시 11척을 가져간 후동중화조선 등 중국 선사가 수주 후보로 거론된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LNG 운반선의 대세인 ‘멤브레인’(선체와 화물창을 일체화한 사각 형태의 화물창) LNG선을 만들 수 있는 곳은 한국과 중국뿐”이라며 “기술력에서 한국이 크게 앞서지만 (카타르가) 중국 에너지 시장을 노리고 일부 물량을 중국 업체들에 할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 작년보다 수주량 줄었지만 내년 실적엔 ‘청신호’
이번 대형 수주전에서의 성과는 한국 조선업이 내년부터 좋은 영업실적을 내는 데 기반을 닦아줄 것으로 보인다. 보통 1년 6개월이 넘어가는 선박 건조 기간을 고려하면, 이번에 확보하게 될 수주 물량은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각사 영업실적으로 반영된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물량이 지난해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1∼9월 한국의 수주량은 전년 동기보다 46% 줄어든 742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였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잔량(남은 일감)이 이미 3년을 넘어가고 있는 데다 수익성의 지표인 선가(船價)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 수주량이 줄었어도 LNG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종에 대한 시장 수요가 많다는 게 이번 수주전을 통해 나타나면서 국내 조선업의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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