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무소속 출마” 제3후보 현실화… 美 대선판도 변수로
바이든 “트럼프를 도울 것” 경계… “공화당 극우 성향 표 분산” 전망도
‘중동전쟁 중 파티’ 바이든 또 악재
● 美 대선 변수로 떠오른 제3지대
9일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지지자를 향해 “나는 두 정당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다. 무소속으로 미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전에도 이 나라에 무소속 후보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무소속 후보가 승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3년 암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피격으로 사망한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로 케네디가 직계다. 환경 전문 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는 올 4월 바이든 대통령에게 맞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무소속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양당제가 정착된 미국에서 제3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유력 후보의 당락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리티코는 1992년 대선에서 득표율 19%를 기록한 로스 페로 후보 이후 케네디 주니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제3후보로 대선 승패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실시한 ‘3자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33%), 바이든 대통령(31%)에 이어 1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선 후보 TV 토론회 참석 기준인 평균 지지율 15%에 근접한 것이다.
다만 케네디 주니어가 팬데믹 당시 백신 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극우 진영의 ‘백신 음모론’ 확산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반대하는 것도 공화당과 유사하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은 성명을 통해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척하는 사람에게 속아서는 안 된다”면서 “(무소속 출마는) 가문을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한 허영심에 불과하다”며 견제에 나섰다.
● 바비큐 파티-특검 조사…바이든 잇단 악재
바이든 대통령 재선 행보는 삐걱거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질 여사와 전날 오후 백악관에서 직원들과 함께 밴드가 연주하는 가운데 바비큐 파티를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미국인 사망자가 있을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파티를 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폭스뉴스에서 “바비큐 불을 끄고 미국인에게 세계가 원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얘기를 하라”고 비꼬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 유출 의혹과 관련해 8, 9일 자발적으로 특검 신문을 받았다. 특검은 메릴랜드주 연방검사장을 지낸 한국계 로버트 허 변호사다. 수사는 막바지 단계로 특검 결과에 따라 재선 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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