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급등에 연준 인사들 잇따라 기준 금리 동결 시사
장기 시장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인사들이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장 금리가 이미 크게 올라 사실상 기준 금리 인상 효과가 나고 있다는 것이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9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회의 연설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추가 통화정책의 범위와 필요성을 주의 깊게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긴축 상황을 인식하고, 이 점을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설정할 때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을 염두한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금리는 최근 연 4.87%까지 치솟으며 1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중동 분쟁 발발에 9~10일 금리는 소폭 안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이날 같은 회의에서 최근 몇 달간 미국의 금융 여건이 “눈에 띄게 긴축적”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기준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면서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시장 금리로 따진 다음 달 미국의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84.3%로 한 달 전(53.0%)이나 일주일 전(71.8%)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yundai Steel weighs closure of Pohang Plant 2
- ‘김호중 방지법’ 국회 본회의 통과…‘술타기’ 음주측정 방해도 처벌
- 쌀값 안정 위해... 공공비축 매입물량 확대, 재배면적 감축물량 시도별 배정
- 12억 롤스로이스 박았는데 “그냥 가세요”…트럭 기사 돌려보낸 차주, 그후
- [속보] ‘선거법 위반’ 김혜경, 1심서 벌금 150만원 선고
- 롯데, 신동빈 회장 주재 ‘디자인전략회의’…계열사 디자인 IP 강화
- 이재명 “동네 건달도 가족 안 건드려...혜경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 SSG닷컴, 재무적 투자자 교체 완료…1조원대 지분 양수도 계약
- 박종우 거제시장 징역형 집유 확정...시장직 상실
-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올해 수능 필적확인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