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 캠프마켓 드디어 완전 반환

경기일보 2023. 10. 1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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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캠프마켓 전체 부지가 드디어 완전 반환된다. 혹자는 ‘이미 반환된 것 아닌가’ 의아해할 텐데 우선 반환돼 토양정화 마무리 단계인 A, B, C구역 외에 평택기지 이전이 지연되면서 늦어진 이른바 빵 공장이 있는 D구역이 이제 반환되는 것이다.

1982년 대우자동차 용접공으로 부평에서 처음 미군기지를 마주했다. 일제 조병창에서 미군기지로 이어진 금기의 땅, 캠프마켓 담장에 균열을 낸 것은 시민들이었다. 1995년 시민사회단체들이 미군기지 반환 운동을 시작했고 민선 지방자치 시대가 열리면서 부평구가 이전에 기민하게 나섰다. 그런 노력이 지역사회 의제로 커져 2002년, 결국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캠프마켓 이전이 결정됐다.

2011년 군수품재활용센터(DRMO)가 먼저 경북 김천으로 이전하면서 캠프마켓을 구역으로 나누고 우선 반환이 시작됐다. 전체 부지 반환을 기다리지 않고 가능한 구역부터 우선 반환 및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장고개길이 있는 주안교회 인근 A구역(DRMO)을 시작으로 야구장이 있는 남측 B구역, 영외 시설인 C구역이 우선 반환됐다.

보급시설 중심의 캠프마켓 가운데 D구역 반환은 빵 공장 등 평택기지 이전이 지연되면서 함께 연기돼 왔는데 드디어 반환 마지막 관문인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의결을 거쳐 최종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정부에 확인한 결과 빠르면 10월 내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안건으로 상정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돌이켜보면 구역마다 반환이 순탄치 않았다. 불합리한 SOFA 규정으로 반환협정은 더디기만 했다. 특히 A구역에서 다이옥신 성분이 발견된 일은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환경부와 국회를 설득해 신속하게 법안을 개정해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했다. 현재 다이옥신은 기준치보다 훨씬 안전하게 정화됐고 곧 A구역 토양정화는 마무리된다.

지난 2020년, 많은 시민과 함께 캠프마켓 출입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제 캠프마켓의 완전한 반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D구역이 반환 확정되면 토양정화에 들어간다. D구역 토양정화와 함께 부분 중단된 B구역 토양정화, 일부 건축물 보존 방안 마련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본다.

올해 D구역까지 캠프마켓이 완전히 반환되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시작된다. 캠프마켓을 가로질러 주안교회와 산곡남중을 잇는 장고개 도로부터 착공해 마무리한다. 지난 8월 인천시 보고와 현장점검을 통해 D구역 반환 시 장고개 도로 2~3공구부터 즉시 착공하도록 부서 간 협의를 완료했다.

도심 속 허파가 돼 줄 공원 조성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다. 인천시 캠프마켓 마스터플랜 용역에 역사문화 공간 조성, 굴포천·산곡천 생태하천 복원 연계, 군용철로 활용방안(트램 등) 등 몇 가지 추가 사항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에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식물원 유치가 확정되기도 했다.

기나긴 세월 동안 많은 시민의 무수한 노력이 켜켜이 쌓여 캠프마켓 완전 반환이라는 열매를 맺게 됐다. 함께 아픔을 나누고 뜻을 모아준 부평시민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 80년의 세월을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은 캠프마켓, 이제 시민 모두의 품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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