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급락…중동전쟁, 연준 금리인상 멈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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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추가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금리는 천정을 뚫을 기세로 급등했다.
두번째는 전쟁이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막을 거라는 기대감이다.
채권 펀드 매니저인 마이크 리델도 "7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의 성장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약화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금리 인상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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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주요 변수로 안전자산 투자매력을 높이면서 다시 유동성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시장에서 벤치마크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13bp 이상 급락한 4.6%대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최근 4.8%대 후반까지 치솟았다가 고점 논란 후 10bp 가량 후퇴했는데, 연휴 기간 사이에 중동의 화약고에서 반세기만의 대규모 테러로 전쟁이 발발하면서 결과적으로 크게 밀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금리하락(가격상승)의 근본적인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먼저는 전쟁으로 인한 위기심리와 안전자산 회귀 움직임이다. 당초 미국 정부가 국채발행을 크게 늘리고, 중국과 일본이 미 국채를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금리는 상승세를 탔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추가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금리는 천정을 뚫을 기세로 급등했다. 채권왕 건들락이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등이 10년물 기준 5% 이상의 금리를 우려하면서 군중심리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중동 화약고의 폭발은 결국 기댈 곳은 미국 밖에 없다는 심리를 끌어내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나머지 서방자유세계의 국가들도 인플레이션과 러시아 위협으로 인해 여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러시아와 중국, 북한이 궤를 같이 하는 가운데 이란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팔레스타인을 두둔하는 상황이라 자유민주세계가 뭉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픽텟(Pictet) 글로벌 채권 책임자 안드레스 산체스 발카자르는"중동에서 분쟁이 전개되면서 안전자산을 향한 도피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외생적 충격이 미국 국채의 반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두번째는 전쟁이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막을 거라는 기대감이다. 연준은 최근 금리가 더 오랫동안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될 거이라는 메시지를 밝히면서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에 사정이 달라졌다. 전쟁은 기존 예측의 전제들을 뒤집을 만한 큰 변수다. 전세계 에너지원의 과반을 대고 있는 오펙(OPEC)과 러시아가 전쟁 중에 놓이면서 일각에서는 근 반세기 만에 오일쇼크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에 미국이라고 계속 긴축을 외칠 수는 없는 일이다.
연준 관계자들도 이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댈러스 연준 총재이자 주목할만한 매파인 로리 로건은 10월 장기물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채권 펀드 매니저인 마이크 리델도 "7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의 성장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약화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금리 인상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미국 당국에 채권금리 급등으로 인한 위협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글로벌 차입 비용의 지속적인 급등이 금융시장의 위험 증가를 촉발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선 투기적인 움직임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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