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살며시 미소 짓는 러시아

이지안 2023. 10. 1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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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돌파구가 필요한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을 자국에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모습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모하메드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하마스 충돌에 대해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이·하마스 충돌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동력이 더욱 약화하리라는 기대감이 대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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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하마스 충돌에 "미국의 정책 실패"
이·팔 사이 중립 유지하며 바이든 공격 나서
러 매체 "미국의 우크라 지원 끊길 것" 기대감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돌파구가 필요한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을 자국에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모습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모하메드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하마스 충돌에 대해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은 독점적으로 분쟁을 통제하려고 했으나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안을 찾는 데는 몰두하지 않았다”며 “서방은 팔레스타인의 근본적인 이익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니콜 파쉬냔 전 아르메니아 총리. AFP연합뉴스
하마스·이스라엘 모두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러시아는 이·하마스 충돌이 발생한 이후 하마스를 지지하는 중동 이슬람 국가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서방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어느 한쪽을 명확히 지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아예 사태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려 조 바이든 행정부를 공격하는 명분으로 삼으려는 모양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이·하마스 충돌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동력이 더욱 약화하리라는 기대감이 대두하고 있다. 

친정권 성향의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우크라이나 상황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국제사회 관심과 지원이 끊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문제는 뒷전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주저하는 정치인과 국가의 지지를 얻기 더 어려워질 것이고, 군사·재정 재원의 일부를 잃을 수 있다”고 썼다. 

지난달 30일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뺀 45일간의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누적돼온 전쟁 피로감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동력은 이미 어느 때보다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우크라이나 지원에 공화당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던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까지 축출되며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여부 자체가 미궁에 빠진 상황이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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