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 마음 있었는데…" 동점이 된 타구 못 잡은 아쉬움, 끝내기 승리 발판 솔로포로 완벽하게 털어냈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타구를 못 잡아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
황재균(KT 위즈)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황재균의 홈런은 극적인 순간 터졌다. 3-4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정철원의 147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황재균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KT는 안치영이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박병호와 이호연의 연속 안타로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다. 강백호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2사 1, 3루가 됐지만, 문상철이 자동고의4구로 출루한 뒤 강현우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승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황재균은 홈런을 통해 9회초 수비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냈다고 고백했다. KT가 3-2로 앞선 9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양석환이 3루수 황재균 쪽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다. 하지만 타구가 황재균의 글러브에 맞고 빠져나갔다. 두산에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2사 2, 3루 상황에서 김재윤의 폭투로 리드를 내줬다.
황재균은 "그 전에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잡았으면 깔끔하게 끝났을 텐데 그 타구를 못 잡아서 (김)재윤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그래도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기록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홈런에 대해 "지난번에도 정철원의 바깥쪽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홈런을 쳤는데, 이번에도 포심패스트볼로 강하게 승부할 것 같았다"며 "그것이 맞아떨어져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KT는 79승 3무 62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2위 자리를 지키며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시즌 초반 주축 전력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후반기 엄청난 기세로 치고 올라와 2위를 차지했다.
황재균은 "팀이 2위까지 올라온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 후반기에 팀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아서 작년보다는 조금 더 의미 있는 시즌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다행히 올라오고 나서 팀이 치고 올라가 기분이 좋았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 때마다 같이 있어서 기분 좋았다"고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는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2021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려 우승을 고척에서 했지만, 이번에는 홈구장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황재균은 "우리 머릿속에는 우승밖에 없다.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자고 했다. 선수들 머릿속에는 우승밖에 없다"며 "지난번 우승을 고척에서 했는데, 이번에는 수원에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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