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KIA, ‘20승·204K’ 37년 전 SUN 소환한 KBO 최고에이스 만난다? 첩첩산중[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가 최후의 2연전서 KBO 최고 에이스를 만날 것인가.
KIA가 10일 광주 SSG전서 5-6으로 패배, 3연승을 마감했다. 이날 NC도 이겼다. 이제 SSG, NC에 4경기 차로 뒤졌다. KIA로선 잔여 4경기를 모두 이기고 두산, SSG, NC가 잔여경기 모두 지길 기대해야 한다. 결국 이날 패배로 5위 공략이 상당히 불리하게 됐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리도 경우의 수는 있다. 많이 이겨놓고 봐야 한다. 우리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상대 팀들도 부진해야 하는데 이기면 쉽지 않다. 우리는 내일이 없다. 그래도 투수들이 완전히 돌아와서 이기는 경기를 잘 만든다. 타자들도 빅이닝은 아니더라도 찬스에서 집중해서 점수를 낸다”라고 했다.
KIA는 이제 11일 광주 키움전, 12일 광주 롯데전, 13일 잠실 두산전, 16~17일 광주 NC전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딱히 어느 경기가 중요하다고 할 상황이 아니다. 무조건 5경기 다 이기고 두산, SSG, NC 중 가장 많이 지는 팀을 5위로 끌어내려야 할 입장이다.
KIA로선 마지막 2경기가 NC이니 15일까지 NC와 최소 2경기 차로 접근하면 막판 대역전극을 노릴 수 있다. 2경기를 모두 잡으면 동률로 정규시즌을 마치면서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치를 수 있다. 이럴 경우 상대전적서 앞선 KIA의 홈 광주에서 5위 결정전을 갖는다.
그런데 KIA가 아무리 행복회로를 돌려도 마지막 걸림돌이 있다. KBO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다. 페디는 10일 창원 한화전서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20승을 따냈다. 그리고 시즌 204 탈삼진을 마크했다.
페디는 1983년 장명부(삼미, 30승-220K), 1984년 최동원(롯데, 27승-223K), 1985년 김시진(삼성, 25승-201K), 1986년 선동열(해태, 24승-214K)에 이어 37년만에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돌파한 투수가 됐다. 아울러 이날까지 평균자책점 2.06이다. 한 번 더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하면 평균자책점을 1.99로 낮출 수 있다.
1986년 선동열은 평균자책점 0.99였다. 페디가 37년만에 20승-200탈삼진-1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하는 KBO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경기가 16일 광주 KIA전일 가능성이 크다. NC가 15일까지 순위를 확정할 경우 페디를 16일 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대비시킬 가능성이 크지만, 물고 물리는 현재 3~5위 다툼을 감안할 때 결국 16일 KIA를 상대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진정한 37년 전 선동열 소환에 도전하는 의미도 있고, NC의 3위 도전에 쐐기를 박는다는 의미가 있다.
아무래도 KIA로선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페디를 상대로 8월31일에 광주에서 3이닝 동안 7득점했지만, 그 경기를 제외하면 예외 없이 고전했다. 페디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3이다.
페디의 주무기는 역시 스위퍼와 커터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이 평균 150km를 쉽게 넘기는데 홈플레이트에서 움직임이 큰 스위퍼와 움직임이 작으면서도 빠른 커터를 섞어 타자들의 시선을 무너뜨린다. 여기에 투심과 체인지업도 보유했다. 역시 커맨드가 우수하다. 한 마디로 언터쳐블이다.
NC가 이날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페디는 올 시즌 200K 기준으로 삼진 잡는 순간 스위퍼 91개, 투심 56개, 체인지업 33개, 커터 20개를 구사했다. 91개의 스위퍼 삼진 중 헛스윙 삼진이 62차례, 루킹 삼진이 26차례,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이 세 차례였다.
페디는 구단을 통해 "기록 달성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20승 기록은 혼자서 달성할 수 있었던게 아니고 팀에서 수비, 불펜 등 모든 팀메이트 인원들 덕분에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가족들 포함해 도와준 모둔 분들에게 감사인사 돌리고 싶다. 휴식기동안 잘 쉬고나서 좋은 경기 한 것 같아 매우 만족하고, 기록도 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순위권에 있는 팀들이 NC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더욱 위기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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