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숲’으로 스미는 푸른 숨

김여진 2023. 10. 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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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백석산 '하오개 그림터'에 정착해 활동해 온 권용택·이향재 부부화가가 나란히 개인전을 갖는다.

이향재 화가는 평창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 1전시실에서 '숲으로 스미다'를 주제로, 권 화가는 같은 전시장 제2전시실에서 개인전 '산'을 잇는다.

■ 이향재 '숲으로 스미다' 남편과 함께 2000년 평창 산자락에 정착, 20여년간 자연을 벗함아 그림 그려 주목받은 이향재 화가가 개인전 '숲으로 스미다'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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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권용택·이향재 부부화가 개인전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
13일까지 1·2전시실 각각 진행
백석산 하오개그림터 정착 활동
돌·바람 등 소재 생태미술 작품
▲ 왼쪽부터 권용택 작 ‘석두산에서’·‘발왕산 천년주목2’, 이향재 작 ‘숲으로 스미다 13’

평창 백석산 ‘하오개 그림터’에 정착해 활동해 온 권용택·이향재 부부화가가 나란히 개인전을 갖는다. 이향재 화가는 평창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 1전시실에서 ‘숲으로 스미다’를 주제로, 권 화가는 같은 전시장 제2전시실에서 개인전 ‘산’을 잇는다. 산과 숲, 자연에 기대어 살며 생각을 나눠온 부부의 비슷한 시선 속 다른 표현법을 교차해 볼 수 있다. 두 전시 모두 13일까지 나란히 열린다.

■ 권용택 ‘산’

돌과 캔버스에 백두대간의 생태와 삶을 담아 온 권용택 작가가 개인전을 갖는다. 권 작가의 개인전 ‘산’에서는 25점의 작품 속에서 백두대간에 대한 끈질긴 관심 끝에 생태미술을 체계화한 그의 세계를 볼 수 있다.

오랜 기간 현실 참여 미술을 해 온 권 작가의 작업에 큰 변곡점이 생긴 것은 평창에 오면서다. 굽이치는 백두대간, 그 속에 우렁차게 내리치는 폭포, 사이사이 계곡과 여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여러 생명들의 소리를 들었다. 자연 그대로 가져온 돌의 굴곡과 형태를 따라 백두대간 풍경을 담은 독특한 돌그림 작업도 이 과정에서 시작했다.

평창 정착 초기에 발길에 우연히 채인 돌을 재료로 삼아 시작한 매우 자연스러운 변화였다.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권용택의 돌그림은 자연 이미지의 환영이기 보다 실제적 자연에 기초한 실제의 존재, 즉 실재”라고 했다.

돌 이외에 캔버스 위 평면회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수묵기법으로 밑작업을 한 후 아크릴이나 유화를 덧입히는 방식인데 역사와 지나간 삶 경계를 오가는 소통을 표현하기 위한 중층적 표현 방법이다. 작품의 내용과 형식이 조화를 이룰 때까지 가져온 작가의 고민이 돌과 캔버스 위 산맥에 앉아 있다. 전시는 평창유산재단이 후원한다. 권 작가는 개인전을 23회 가졌고 광주비엔날레, 강원국제트리엔날레 등 전시에 500여회 출품했다.

■ 이향재 ‘숲으로 스미다’

남편과 함께 2000년 평창 산자락에 정착, 20여년간 자연을 벗함아 그림 그려 주목받은 이향재 화가가 개인전 ‘숲으로 스미다’를 갖는다.

최근 3년간 그린 아크릴 회화 35점을 선보이는데 평창 백석산 일대 동식물 등을 담았다. 여러 종의 생물과 산림에 불어오는 향과 바람 등도 작품에 녹여냈다.

남편 권용택 작가와 함께 지역 작업실 ‘하오개 그림터’에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 작가는 “모든 생명체들은 생태계를 지키고 응원하는 숲의 파수꾼이자 파랑새”라며 “작품 속에 살아 숨쉬는 이들을 표현하는 생태미술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향재 화가는 1992년 수원환경미술전을 시작으로 환경과 생태 미술 작업을 이어왔다. 평창문화예술재단의 찾아가는 미술지원사업 일환으로 ‘이향재 전, 우연히 마주치는 미술’에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중이다. 최근 개막한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 전시 코디네이터로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강원문화예술재단의 ‘예술 첫걸음’ 지원사업으로 마련했다.

김여진·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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