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이승만기념관 깨진 유리·곰팡이 핀 유물 방치

국군복지단 “운영비 부족 관리 한계”

▲ 이승만 기념관 유물실 유리벽이 금이 간 채 깨져 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유물 보관 유리벽이 깨지고, 실내에선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나며 유물들은 벌레가 좀 먹고 있는 등, 관리가 부실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화진포 이승만 별장은 지난 1999년 7월 15일 육군참모총장에 의해 복원, 민간에 개방됐다.

본지 기자가 지난 9일 방문한 기념관은 곰팡이 냄새가 가득했다. 이 전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를 재현한 밀랍인형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어 검은 빛을 띠고 있었다. 대통령과 영부인이 직접 사용했던 소파와 가구류 등은 이곳저곳 곰팡이가 슬고 훼손되어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의 의복 등을 보관하고 있는 유물실 유리벽은 금이 간 채 깨져 있었다. 문서와 자료들은 곰팡이들이 좀 먹어 누렇게 색이 바래 있었으며 사료들을 보관하고 있는 액자들 안에는 모기 등 벌레투성이였다. 이와 함께 시설의 표기 오류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고성군 관계자는 “이승만 기념관 의복 보관실 보호 유리는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30일 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방부 부지에 조성돼 육군복지단과 함께 관리하다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군복지단 화진포콘도 관계자는 “현재 3000원인 입장료(이승만 별장, 김일성별장, 이기붕 별장 등) 일부로 관리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지자체에 이관하려다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리 등은 교체하겠다”고 답했다. 지산 jisa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