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TO 강원] ⑫ 그냥 공이 좋아 모인 인제군 여성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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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지역 여성스포츠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지난 2021년 9월 2일 인제군체육회 주관 아래 인제군여성축구교실로 출범했다.
인제군여성축구팀(단장 이기호)은 2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지역내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가끔 인근 지역 여성축구단과의 교류전을 가지면서 실력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인제군여성축구팀 주 연습장인 인제풋살장은 프로축구가 열리는 대규모 운동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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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교실로 시작 3년차 새내기
회사원·경찰·군인 등 구성원 다양
타 여성축구단 교류 실력향상 매진
도지사배 동호인대회서 3위 영예
도민체전 우승·전국 제패 목표
인제지역 여성스포츠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지난 2021년 9월 2일 인제군체육회 주관 아래 인제군여성축구교실로 출범했다. 이제 3년차에 들어간 새내기 클럽이다. 인제군여성축구팀(단장 이기호)은 2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지역내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경찰·교육·우체국 공무원에서 회사원, 군인, 운전, 프리랜서, 스포츠강사, 가정주부, 자영업 등에 이르기까지….
#체력 키우고, 실력 쌓고, 스트레스도 풀고
회원들 상당수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서 축구공을 통해 자신의 체력을 키우고 쌓인 피로를 풀고 있다. 여성축구단 첫 창단때만해도 불과 20명이었던 회원들은 현재는 30명까지 늘어났다. 지금은 대기인원만 10명에 이를 정도로 점점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여성축구단은 지역 여성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인제군체육회로 문의하거나 운동시간에 훈련 현장으로 방문하면 된다.
신민철(47) 감독과 이현숙(53) 회장, 김아리(30) 주장, 전계영(43) 선수를 포함한 팀원들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인제풋살장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축구 기본기부터 연습게임까지 반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가끔 인근 지역 여성축구단과의 교류전을 가지면서 실력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비록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지만, 그동안 다양한 대회에도 참가해왔다. 지난 2022년도 6월 11일 첫경기인 대한축구협회장기 대회를 필두로 강원도지사배 동호인 축구대회·제7회 만덕배 제주 전국 여성축구대회·제19회 문체부장관기 전국 여성축구대회·제40회 대한축구협회장기 등에 연이어 출전했다.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면서 쌓아 올린 실력은 2023년도 강원특별자치도지사배 동호인 축구대회에서 영예의 3위에 입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인제군여성축구팀 주 연습장인 인제풋살장은 프로축구가 열리는 대규모 운동장은 아니다. 아담한 공원처럼 조성돼 있는 아름다운 축구장이다. 작은 풋살장이나 축구전용구장 못지 않게 힘차게 뛰고 있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심장소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하얀 조명, 푸른 인조 잔디 속 실력을 뽐내는 선수들
취재차 방문한 9월초 풋살 경기장에 하얀 조명이 켜지자, 푸른 인조 잔디밭이 시원하게 한 눈에 들어왔다. 회원들이 하나 둘 잰걸음으로 경기장에 속속 모여 들었다. 회원들은 잔디밭에 앉아 풋살화를 신으며 서로에 대한 안부와 건강을 묻는다. 누가 왔는지, 누가 아픈지 등에 대해 파악부터 한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쌓인 피로로 운동장에 나오기 싫을때도 있지만, 막상 운동장에서 공을 차면 몸도 마음도 가볍다.
이현숙 회장은 여성축구단 맏언니이자, 1녀1남를 둔 주부다. “축구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는 그는 “검도, 마라톤, 스쿼시 등 많은 종목을 거쳤지만, 축구가 삶에 활력을 가장 더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훈련으로 어느 새 땀이 흐르고, 옷도 흥건히 젖을 무렵, 연습 경기가 시작됐다. 젊은 남성 못지않은 체력과 실력을 뽐내는 건강한 여성들의 열정 가득한 축구가 부럽다. 공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몸을 다지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하기도 하다. 공과 함께 나를 마주하는 축구 연습 시간은 그들 삶의 활력소인 듯 싶다. 그래서 비 오고 천둥치는 날도 운동장에 나가고 싶다는 충동이 이는 걸까.
축구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 팀의 주장인 김아리 선수는 “워낙 활동적인걸 좋아하는 탓에 다른 체육활동보다는 축구에 애정이 많다”며 “좋은 사람들과 땀을 흘리며 뛸 때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진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축구단 경력이 초창기이나, 모두 열심히 뛰면서 어느 덧 중급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항상, 다치기 않고 건강하게 운동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별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고, 둥근 공에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
2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선수들은 끊임없이 공을 주고 받았다. 선수들은 2년 사이에 1분도 못 뛰던 체력에서 풀 타임 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경기력이 올라와 있다.
남편과 2남1녀의 아이들까지 축구에 심취해 있는 가족의 엄마인 전계영 선수, 초보로 축구에 입문해 실력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전 선수는 “스스로 운동신경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는데, 축구라는 종목에 나도 모르게 빠지게 됐다”며 “2년째 운동을 하면서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됐다”고 말했다.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회원들의 실력은 최고 수준으로 쑥쑥 나아가고 있다. 언젠가는 전국을 제패하는 것이 꿈만은 아닐 듯 싶다.
인제군은 오는 2026년 완공예정인 인제종합운동장이 건립되면 도민체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인제여성축구단의 꿈은 ‘도민체전 우승’이다.
회원들의 아쉬움도 하나 있다. 가끔 회식을 하고 싶어도 경비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회원들이 연회비로 충당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많이 어렵다고 했다. 초·중·고와 대학에서 선수로 뛴 엘리트 출신 신민철 감독은 “일단 공을 차는 것을 재밌어 하는만큼 축구에 흥미를 느끼게 하면서 회원수를 늘려 나가는 동시에 화합과 친목, 체력 증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며 “회원들 스스로 다독여주고, 배려해 주고, 나름대로 자신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뛰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다”고 흐뭇해 했다.
진교원 kwc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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