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 성향’ 정당의 약진…배경엔 ‘반난민’ 정서
[앵커]
독일 2개 주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 당이 약진했습니다.
유럽 전역에 반이민, 반난민 정서가 높아지면서 독일에서도 극우 성향 정당 지지세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옛 서독 지역인 헤센 주와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바이에른 주에서 열린 지방선거.
개표 결과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 당이 5년 전 선거 보다 약 5% 포인트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안드레아스/'독일을 위한 대안' 바이에른주 후보 : "첫 반응은 환상적입니다. 예상 최종 득표수에 따라 사실상 10.2%에서 15% 정도로 50% 늘어났습니다.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표심이 달라진 이유로는 높아진 반이민 정서가 꼽힙니다.
기성 정당들과 달리 '독일을 위한 대안' 당이 난민과 이민자 유입을 강하게 반대해왔기 때문입니다.
[마르쿠스/독일 바이에른 주 총리 : "이민 문제는 국가적 문제이지만 바이에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난민수용시설이 생긴다고 발표한 지역에서 '독일을 위한 대안' 당 지지율이 갑자기 10% 올랐습니다."]
독일은 과거 메르켈 정권 당시 인도주의와 노동력 확보 차원에서 이민자 포용 정책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불법 이민 급증이 사회 문제가 됐습니다.
최근 독일 유권자 여론조사에선 외국인 이주가 독일에 불이익이 된다고 답한 경우가 64%나 됐습니다.
독일 일각에선 반난민 정서에 기댄 극우 성향 정당의 약진이 민주주의 위기로 이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사스키아/독일 사회민주당 대표 : "헤센에서 2위, 바이에른에서 3위를 차지한 '독일을 위한 대안'의 성장은 독일에 재앙입니다. 이 나라를 세운 이민 배경을 가진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선동입니다."]
주요 선진국들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이 예측되는 독일의 어려운 경제 상황도 반난민 정서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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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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