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한 건가요?[이정향의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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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홍콩의 한 호텔방.
29세의 미국 청년 에드워드 스노든은 영국의 유명 일간지 기자에게 전 세계가 경악할 사실을 폭로한다.
스노든은 핵전쟁과 테러를 막기 위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마저 '국민을 불법으로 감청하는 일은 없다'고 거짓 증언을 하자 마음을 굳힌다.
언론에 폭로한 대가를 제대로 치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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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은 간첩죄와 국가기밀 유출죄로 기소된다. 여러 나라에 망명을 신청하지만 미국의 외압으로 모두 거절당한다. 유일하게 임시 체류를 허락해준 곳이 러시아다. 그는 죽을 때까지 고국에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의 폭로 이후, 미국 의회는 정부가 가진 민간인 사찰 권한을 축소했다. 결국 스노든의 폭로는 진실이었고, 그가 옳았다. 하지만 정부는 그에 대한 기소를 지금까지도 철회하지 않는다. 언론에 폭로한 대가를 제대로 치르라는 거다. 그러나 내부 고발자 중에 언론의 힘을 빌리지 않은 이들이 있을까? 물론 있었겠지만, 조용히 상부에 보고한 탓에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조용히 사라졌을 거다. 내부 고발자들이 기댈 곳은 언론밖에 없다. 스노든은 말한다. 세상에 알린 후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고 싶었다고. 내가 틀린 건지, 정부가 잘못한 건지를.
세계적 명성을 지닌 올리버 스톤 감독인데도 제작에 큰 난항을 겪었다.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배우도, 투자자도 나서지 않았다.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에도 흥행마저 저조했다. 우리는 내부 고발자의 헌신을 너무 모른다.
이정향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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