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연일 경고하는 美 “자금 다시 동결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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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미국이 이번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했다는 '배후설'이 도는 이란에 돌려줬던 자금을 다시 동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카타르 은행에 보관된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60억 달러(약 8조1060억원)에 대해 "언제든 다시 동결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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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NSC 조정관 "언제든 다시 동결 가능"
확전 막으려는 美, 이란 향해 연일 강력 경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미국이 이번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했다는 ‘배후설’이 도는 이란에 돌려줬던 자금을 다시 동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 8월 이란과 수감자 교환 협상을 타결하고 인도주의 용도로만 사용한다는 조건 아래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이란에 제재를 가하면서 한국 은행에 묶여있던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60억 달러를 풀어줬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에 억류돼 있던 수감자들이 각각 풀려나면서 60억 달러는 스위스에서 유로화(貨)로의 환전을 거친 뒤 카타르 은행에 개설된 이란 계좌로 이전된 상태다.
이·하마스 충돌의 확전을 억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인 미국은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이 이번 사태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찰스 브라운 미 합동참모의장은 9일 이란을 향한 메시지를 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개입하지 말라”고 딱 잘라 말한 뒤 “우리는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우리는 확전을 원치 않으며, 이란이 이 메시지를 명확히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원유 대금 재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하마스를 오랫동안 지원해온 만큼 이번 공격을 돕고 승인했다는 ‘이란 배후설’이 미국 일각에서는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모습이지만, 커비 조정관은 CNN 인터뷰에서 “이란이 하마스 공격에 개입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갖고 있지 않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10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아야톨라)도 이·하마스 충돌에 대해 첫 공식 입장을 내고 ‘이란 배후설’을 부인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사관학교 임관식에 참석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편을 드는 자들은 지난 2~3일간의 행동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하지만 그들은 틀렸다”고 연설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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