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하마스 1년 넘게 공격 준비…이란 개입 추정”

임정환 기자 2023. 10. 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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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최소 1년간 이를 준비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정보 분석가들과 군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이란으로부터 무기와 군사훈련을 지원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헤즈볼라 전문가인 마이클 나이츠도 하마스의 고위 간부들이 헤즈볼라로부터 훈련을 받고 이를 가자지구의 다른 조직원들에게 전파했을 수 있다면서 다양한 무기와 전술을 동원한 이번 공격은 "분명히 어딘가에서 훈련되고 신중하게 기획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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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건물. 뉴시스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최소 1년간 이를 준비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정보 분석가들과 군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이란으로부터 무기와 군사훈련을 지원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육해공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벌인 이번 공격의 정밀함과 은밀함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서방과 중동의 전·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지난 7일부터 이스라엘로 날려 보내고 있는 로켓과 드론 4000대 이상을 제조하는 데 이란이 기술적 도움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하마스 일부 조직원들은 레바논에 있는 훈련캠프 등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및 헤즈볼라의 기술고문들로부터 첨단 군사 전술을 전수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시아파 이슬람 무장 정파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

특히 이번 공격은 외부로부터의 상당한 도움 없이 하마스가 단독으로 진행하기에는 극히 어려웠을 수준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은 특징들이 보인다고 전·현직 정보 관리들은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방 분석가는 이번 공격 이후 수행된 분석에서 하마스의 준비가 최소한 2022년 중반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WP가 인터뷰한 정보 분석가들과 군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육해공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벌인 공격의 정밀함과 은밀함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중동 대테러 작전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마크 폴리메로풀로스는 이번 공격의 복잡성과 그에 필요했을 훈련, 인원, 무기의 방대한 규모 등으로 미뤄볼 때 “이란의 개입과 엄청난 정보 실패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패러글라이더를 활용한 공격에 대해 “분명 가자지구 밖에서 훈련이 필요했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전문가인 마이클 나이츠도 하마스의 고위 간부들이 헤즈볼라로부터 훈련을 받고 이를 가자지구의 다른 조직원들에게 전파했을 수 있다면서 다양한 무기와 전술을 동원한 이번 공격은 “분명히 어딘가에서 훈련되고 신중하게 기획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즈볼라가 시아파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수니파인 하마스는 전통적으로 이란으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성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은 이란 자금을 대거 수혈받았고 가자지구 안팎에서의 군사 전술 훈련과 함께 첨단유도체계를 갖춘 로켓이나 드론 제조에서도 기술적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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