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동'으로 10년치 월급 번 이 미모의 여성처럼···1.5억명 중국인 '라방' 뛴다

김태원 기자 2023. 10. 1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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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역대급 취업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1억5000만명이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 진행자로 뛰어들었지만 대다수는 월 평균 수입이 100만원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라이브 커머스를 생업으로 하는 온라인 방송 진행자의 95.2%는 월 수입이 5000위안(약 93만원) 이하로 0.4%만이 매달 10만위안(약 1900만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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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인 영상 캡처
[서울경제]

중국이 역대급 취업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1억5000만명이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 진행자로 뛰어들었지만 대다수는 월 평균 수입이 100만원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홍성신문은 중국 공연산업협회 등이 공동 발간한 '온라인 생방송 및 짧은 영상 산업 발전 보고'를 인용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온라인 방송 계정이 1억5000만개를 돌파해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방송 진행자로 나서는 젊은 고학력자들이 늘면서 전문화되는 추세라며 온라인 방송과 짧은 동영상 진행자가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라이브 커머스를 생업으로 하는 온라인 방송 진행자의 95.2%는 월 수입이 5000위안(약 93만원) 이하로 0.4%만이 매달 10만위안(약 1900만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우인 영상 캡처

그런데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커지는 데다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 침체가 이어져 구직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여름 대졸 인원이 1158만명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으며 구직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방'을 터뜨려 돈방석에 올라앉는 사례가 줄을 잇자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드는 젊은이들 역시 늘고 있다.

이들의 롤 모델은 유치원 음악 교사로 일하다 지난 5월 유치원생들에게 귀여운 율동으로 동요를 가르치는 영상이 온라인에 회자하면서 벼락스타가 된 '황교사'다.

이 동영상 하나로 그의 팔로어는 500만명으로 급증했고 그는 여세를 몰아 지난달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나섰다.

한 달 동안 다섯 차례 생방송 판매에 나서 회당 평균 582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은 그는 매번 100만∼250만위안(약 1억8000만∼4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라이브 커머스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그는 첫 라이브 방송에서 40만~50만위안(약 7700만~9600만원)의 수입을 거두면서 연봉의 10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황씨가 유치원 교사로 일할 당시 받은 월급은 3000위안(약 58만원)에 그쳤다.

황씨는 당초 평일에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주말과 퇴근 후를 이용해 짬짬이 영상 제작과 편집에 힘쓰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활약하고 있었다. 방송 이후 황은 전업 스트리머가 되기 위해 유치원 교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해 주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소속사에 들어가 단 세 번의 방송으로 200만위안(약 3억8400만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도우인 영상 캡처

네티즌들은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고 설령 직장을 구해도 빠듯한 월급으로는 팍팍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으면서 한 번의 기회가 오면 인생을 역전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라이브 커머스 업계의 실상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며 전업으로 삼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체는 "이 업계는 생각만큼 쉽게 부자가 될 수 없는 곳"이라며 "최상위층과 하위층의 소득 격차가 크고 극소수만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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