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스라엘·하마스 양측에 자제촉구"...주요 서방국과 온도차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 서방국들이 하마스를 규탄하며 이스라엘과의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이스라엘, 하마스 양측에 자제를 요청하며 주요국과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도쿄 김세호 특파원이 그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일본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규탄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이번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의한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죄 없는 일반 시민에 대한 공격과 유괴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일본으로서는 이를 강력히 비난합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난 8일 SNS를 통해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반격에도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미국 등 주요 서방국들이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라고 규정하며 이스라엘과의 연대를 강조했지만,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이 비극의 순간에 저는 그들과 전 세계, 그리고 모든 곳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미국이 이스라엘의 편에 서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결코 그들(하마스)의 편을 들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은 '테러'라는 표현을 피하면서 이스라엘을 직접 편드는 문구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 공동성명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대한 일본의 입장이 주요국과는 온도 차를 드러낸 겁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동에 대한 일본의 높은 원유 수입 의존도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지역별 원유수입 비중은 중동이 94%였습니다.
특히 석유 등 1차 에너지 자급률이 100%를 넘는 미국과 달리 일본은 13%에 불과한 만큼, 안보 정책은 미국과의 동맹을 축으로 하지만, 중동 관계는 독자색을 띌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길어지면 미국 등 주요 서방국들이 일본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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