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시즌이었다”···꼴찌였던 KT의 마법 같은 마무리, 밀어내기 역전승으로 최종전서 PO 직행 확정[스경x현장]
KT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다.
KT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5-4로 승리했다. 1점씩 주고받으며 역전과 동점을 거듭한 끝에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승리했다. 이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144경기째를 치른 KT는 승리와 함께 79승 3무 62패를 기록하며 다른 팀들의 남은 경기 결과와는 관계 없이 2위를 확정지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자력으로 따냈다.
올시즌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시작해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KT는 6월 이후 상승세를 탄 끝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6월6일 꼴찌를 벗어난 뒤 약 두 달 만인 8월19일 2위를 처음 찍은 이후 한 번도 내려오지 않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기적 같은 레이스 끝에 2020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뒤지고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쫓아가고 승부를 뒤집는 올시즌 KT 레이스의 특징이 최종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대체 선발 조이현이 1회초 선두 두 타자에게 안타와 2루타를 내줘 무사 2·3루에서 3번 양석환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내줬다. KT 타서는 2회말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볼넷, 5번 장성우가 중전안타로 나간 뒤 1사 1·2루에서 7번 조용호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3회초 시작과 함께 강건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후 불펜진이 모두 호투했다. 강건히 4회초 1사 3루에서 박준영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 했지만 이상동, 손동현, 박영현으로 이어진 중간계투진이 추가 실점 없이 잘 지켰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필승계투조로 대활약하고 복귀해 이날 합류한 박영현은 7회초 무사 1·2루에 등판해 역시 강력한 공을 뿌리며 병살타와 포수 파울플라이로 가볍게 위기를 막고 8회초까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그 뒤 1-2로 뒤지던 8회말 KT가 역전했다. 두산은 선발 최승용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김명신, 김강률, 홍건희, 정철원으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KT는 8회말 홍건희를 상대로 역전시켰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1루에서 대타 박경수의 볼넷과 두산 포수 양의지의 패스트볼을 틈타 2사 2·3루를 만들자 두산이 마무리 정철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9번 배정대가 좌월 2루타로 두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KT도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3-2로 역전하자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이번에는 김재윤이 블론세이브 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3루타, 3번 양석환에게 2루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한 뒤 내야 땅볼로 2루주자 양석환을 3루에 보낸 뒤 폭투로 3-4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말 KT 타선이 포기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중월 솔로홈런으로 곧바로 4-4 동점을 만든 뒤 1사후 박병호와 이호연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강백호의 2루 땅볼로 물러나 아웃카운트가 하나 늘며 2사 1·3루가 됐고 KT가 대타 문상철을 내세우자 두산은 자동 고의4구로 만루를 채웠다.
2사 만루에서 8번 강현우가 타석에 섰다. 김준태를 이미 대타로 기용해 포수가 엔트리에 남아있지 않았던 KT는 강현우를 그대로 타석에 세웠다. 그러나 만루작전을 편 두산 정철원의 제구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뜻밖에 4구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강현우가 출루하며 KT는 밀어내기로 5-4 결승점을 뽑아 승리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순위를 확정짓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올시즌 초반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어렵게 시작했는데 마지막 경기에 승리하며 2위를 확정했다. 마법같은 시즌이었다. 우리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구단 프런트 정말 수고 많았다. 그룹 임직원들의 관심과 응원도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한시즌 변함없이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포스트시즌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KT 선수단은 경기 직후 최종전을 찾은 홈 관중 앞에서 플레이오프 직행을 자축하면서 포스트시즌 출정식을 열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반면 이날 진 두산은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승차 없이 공동 4위에 있던 SSG와 NC가 이날 승리해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7경기를 남겨놓은 채 두 팀에 1경기 차로 뒤지게 됐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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