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전장 쌍끌이로 경기 침체 뚫고 ‘깜짝 실적’

이동수 2023. 10. 1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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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을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끌어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글로벌 소비 침체에도 주력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이 나란히 호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실적 배경에 대해 "소비자 대상 사업서 축적한 고객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차부품, 냉난방 공조(HVAC) 등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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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연출
영업익 9967억… 1년전보다 33%↑
매출액도 20조 넘어 전망치 상회
에어컨 등 B2B비중 확대로 성과
수요 감소 TV는 원가 절감 노력
전장 사업, 4번째 해외기지 구축
2023년 年 매출 10조 첫 돌파 기대
LG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을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끌어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글로벌 소비 침체에도 주력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이 나란히 호실적을 견인했다.
사진=뉴스1
LG전자는 10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0조7139억원, 영업이익이 99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기준 역대 2위 규모다. 증권가에선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밝힌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20조4624억원, 영업이익 8084억원이다.

LG전자는 실적 배경에 대해 “소비자 대상 사업서 축적한 고객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차부품, 냉난방 공조(HVAC) 등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주완 사장은 지난 7월 LG전자가 단순한 가전회사를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할 것을 선언하며 B2B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시스템에어컨 등 HVAC를 앞세운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ESS 등 HVAC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에서 주력사업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전장사업도 고속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의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네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고객사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연말 1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제품과 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볼륨존(대중 소비 시장)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해 지난 7월 출시한 ‘업(UP)가전 2.0’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TV 사업은 수요 감소에도 콘텐츠·서비스 사업 성장에 흑자 기조와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교체·신규 수요 악화로 인한 매출 둔화에도 비용 절감 등 원가 절감 노력에 영업이익률은 높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TV 운영체제(웹OS)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2026년까지 웹OS가 적용된 TV를 3억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IT 수요 둔화에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고객 경험 혁신을 지속하는 중”이라며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전기차 충전사업도 빠르게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한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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