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심사' 대신 리사이클 의류... 기부·환경까지 따지는 '리더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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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름다움만을 내세워 견주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이제 미래를 이끌 글로벌 인재 발굴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23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 참가자들은 수영복 대신 리사이클링(재활용) 옷을 입고 차세대 리더로서의 매력을 뽐냈는데, 올해 대회의 슬로건 '다시'(Re)는 미스코리아가 '미(美)의 제전'에서 한 차원 발돋움해 명실상부한 지덕체 경합의 무대로 자리 잡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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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름다움만을 내세워 견주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이제 미래를 이끌 글로벌 인재 발굴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23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 참가자들은 수영복 대신 리사이클링(재활용) 옷을 입고 차세대 리더로서의 매력을 뽐냈는데, 올해 대회의 슬로건 '다시'(Re)는 미스코리아가 '미(美)의 제전'에서 한 차원 발돋움해 명실상부한 지덕체 경합의 무대로 자리 잡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선언이었다.
글로벌이앤비(GLOBAL E&B)가 주최하는 2023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화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회 현장에는 수백 명의 관객이 몰려 객석을 빠짐없이 채웠다. 참가자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무대 위 뜨거운 경쟁을 함께 즐기는 응원객들도 눈에 띄었다.
본선 대회는 오후 6시 커튼 뒤에 있던 참가자 30명이 환한 미소로 등장하며 시작됐다. 이어 지속가능발전(SGDs)이라는 올해 테마에 맞게, 리사이클링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보자들이 직접 고른 음악을 배경으로 한 명씩 이름을 알렸다. 진행은 한석준 아나운서와 59회 미스코리아 미 출신 KBS 박아름 아나운서, 56회 미스서울 선 출신 MBC Sports+ 박지영 아나운서가 맡았다.
참가자들은 10일간의 합숙 동안 갈고닦은 매력을 두 시간 안에 최대한 발산하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우선 1957년 시작된 미스코리아 67년의 역사 중 주요 순간들을 주제로 군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섯 팀으로 나눠 각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곡으로 무대를 꾸몄는데, △나미의 '영원한 친구'(1970년대)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1980년대) △핑클의 '영원한 사랑'(1990년대) △원더걸스의 '텔 미'(2000년대) △소녀시대의 '지(Gee)'(2000년대) 등의 명곡이 이어졌다.
올해 경선 과정에선 '선한 영향력 전파'라는 대회 취지에 맞게 사회 공헌 실천 프로그램이 병행되기도 했다. 지역 예선 통과자들은 지난달 전남 신안군을 찾아 지역 특산물과 관광, 문화 홍보에 나섰고, 자은도 백길해변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 봉사도 했다. 본선에선 가수 더원과 참가자들이 'Re:다시'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이 곡 음원 수익금은 유기견 센터에 기부된다.
풍성한 초대 공연도 볼거리를 더했다. 가수 거미는 히트곡 '러브레시피'와 '유 아 마이 에브리씽'으로 미스코리아 대회 개최를 축하했고, 뮤지컬 배우 부부 김소현∙손준호는 '내일로 가는 계단' '축배의 노래'를 부르며 참가자들의 희망찬 미래를 응원했다. 코미디언 김재욱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2시간가량의 숨 가쁜 공연과 퍼포먼스가 이어진 뒤, 본선의 하이라이트인 진선미 발표가 이날 대회의 끝을 장식했다. 영예의 진(眞)은 최채원(21∙서울∙보스턴대 그래픽디자인)씨가 차지했다. 선은 정규리(25∙강원 진∙인천대 패션산업학과)씨와 김지성(27∙서울 미∙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연극전공)씨에게 돌아갔다. 미는 조수빈(26∙경남 진∙인하공전 항공운항과)씨, 장다연(22∙대구 진∙영남대 영어영문학과)씨가 수상했다. 특별상인 비너스상과 올스타상은 원조현(26∙경기인천 진∙미시간주립대)씨와 김조희(26∙울산 미∙동국대 일반대학원 연극학과)씨가 각각 받았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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